사회적 약자와 함께한 성탄절

굴뚝과 광장에서 함께 예배 드려..아기예수가 오신 의미 되새겨

아기 예수가 이땅에 오신 성탄절. 한국교회는 노숙인 쉼터와 굴뚝, 그리고 광장 등 우리사회 곳곳의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가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지난 1988년부터 서울 청량리에서 노숙인과 무의탁 노인 등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과 성탄 예배를 드려온 다일공동체는 올해도 거리성탄예배를 드리고 따뜻한 식사를 나눴다.

31번째를 맞은 거리성탄예배에는 노숙인과 무의탁 노인 등 3천여 명의 소외된 이웃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해 아기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을 나눴다.

다일공동체는 또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방한복과 월동 키트 3천 개를 성탄선물로 전달했다.

서울 목동에 있는 열병합 발전소 위에는 400일 넘게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있다.
열병합 발전소 75m 굴뚝 위에선 409일째 고공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들을 위로하는 성탄 기도회가 열렸다.


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개신교 대책위 이동환 목사와 연대 단식 투쟁 중인 나승구 신부가 의료진과 함께 직접 굴뚝을 올라 노동자들의 건강을 살피고 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회에서 이동환 목사는 "75미터 높은 굴뚝이 역설적이게도 예수가 나신 구유와 같은 가장 낮은 곳"이라며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인정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히 누리는 날이 속히 오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고난함께 등 사회선교단체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난민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서울 광화문에서는 올해 우리에게 또 다른 화두를 던졌던 난민들과 함께하는 거리 성탄예배가 열렸다.

예멘에서 온 야스민씨는 "난민들을 보는 시선이 조금만 더 따뜻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고난함께와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사회선교 단체들은 난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그리스도인들부터 버리자고 강조하고 이들을 위로했다.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추운 겨울 거리에서 드리는 성탄예배. 아기예수가 이 땅에 왜 오셨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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