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양공동선언 약속' 남북 오늘 철도·도로 착공식

오늘 오전 10시, 개성 판문역에서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연내 착공식' 9월 평양공동선언 남북 정상 합의 이행
방북단, 서울역에서 특별열차 타고 판문역까지 이동
착공식 끝나도 본격 공사는 'X'…"비핵화 진전에 맞춰 추진"

동해선 육로 비무장지대 북측 전경 (사진=자료사진)
남북은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연다.

북미 대화 교착이 길어지고 비핵화에 진전이 없어 지난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연내 착공식'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결국에는 약속대로 이행된 것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착공식에 참석하는 우리측 방북단 100여명은 26일 오전 6시 45분쯤 서울역에서 판문역으로 향하는 특별열차에 탑승한다.

9량으로 편성된 이 열차는 도라산역에서 출경 심사를 받고,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착공식 장소인 개성 판문역까지 이동한다.

착공식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측은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 통일부 조명균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승용 국회부의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 정부와 정치권을 망라한 인사들이 참석한다. 다만, 자유한국당 측 인사들은 불참한다.

또 개성에 고향을 둔 이산가족 5명과 경의선의 마지막 기관사인 신장철 씨(제진역 명예역장), 곽응구 도라산역 장 등도 참여한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주빈으로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박명철 민경협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등이 참석한다.

이외에도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와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러시아 교통부 차관,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등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유관국 인사들도 착공식을 찾는다.

행사는 오전 10시 시작을 알리는 북측 취주악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북측과 우리측 대표인 김현미 장관의 착공사가 이어진다.

또 착공식에서 남북은 철도 레일을 받칠 침목에 공동으로 서명하고(침목서명식), 궤도를 연결하고(궤도체결식), 도로 연결의 상징인 표지판을 세우는 등(표지판 제막식)의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

앞서 지난 25일 외교부 당국자는 "철도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와 협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착공식 행사 자체는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서울역에서 출발해 방북하는 특별열차나 행사에 쓰이는 물자의 반출 등이 제재 위반 소지가 있어 안보리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외교부는 지난 21일 한국을 찾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사전 조율을 거쳤고, 결국 공식적으로 제재 면제 절차가 완료됐다.

다만, 착공식이 끝나더라도 대북제재의 여파로 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공사가 당장 시작될 수는 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착공식은 향후 남북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을 봐가면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착공식 이후에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추가 정밀조사나 기본계획 수립 등을 우선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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