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 오늘 같으면 못 막아"…승장·패장 모두 '엄지 척'

김희진 "요즘 배구가 재밌어요"

IBK기업은행 김희진. (사잔=한국배구연맹 제공)
'푸른 산타'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맹활약을 펼치며 팬들에게 승리라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승장은 물론 패장도 감탄한 만점 활약이다.

김희진은 25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4라운드에서 18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서브로 도로공사의 리시브 라인을 완전히 흔들었다. 김희진은 이날 4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득점으로 연결된 것이 4개일 뿐. 도로공사는 김희진의 서브에 고전하며 제대로 된 공격 작업을 펼치지 못했다.

경기에 패한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도 김희진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김희진이 오늘처럼 경기를 펼치면 솔직히 막을 방법이 없다"며 "타점과 틀어 때리는 각도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정철 감독은 애제자의 활약에 웃음꽃을 피웠다. 그는 "오늘 김희진이 너무 잘해줬다. 서브를 잘 때려줘서 다른 부분도 풀리지 않았나 싶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도로공사와 경기하면서 오늘이 가장 완벽했다. 너무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 감독은 이어 "김희진은 속공보다 높은 공을 때리는 것에 강점이 있다. 과거에는 이 부분을 얘기해줘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다"면서 "오늘 김희진이 72%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여자 선수로는 대단한 수치다. 서브를 굉장히 잘 때려줬다"고 칭찬을 계속했다.

감독들의 칭찬을 전해 들은 김희진은 "어나이가 잘해준 덕분이다. 상대 선수들이 어나이에게 집중되면서 나에게 기회가 생겼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책임감도 생긴 김희진이다. 그는 "팀에서 중심 역할을 맡다 보니 내가 해야 할 때라고 스스로 주문을 건다. 경기를 앞두고는 어떻게 때려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며 "몸도 많이 좋아졌다. 요즘 배구가 재미있다. 경기를 마치고 공격을 시도한 코스를 뽑아달라 해서 분석을 한다. 그걸 보고 상대가 종잡을 수 없는 공격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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