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강남역 등 번화가와 대형 쇼핑몰을 찾은 시민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등 화려한 성탄절 장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쇼핑을 하면서 연말 분위기를 즐겼다.
시민들 대부분은 크리스마스인 만큼 패딩보다는 코트나 재킷으로 멋을 냈고, 방한용품은 가벼운 목도리 정도만 두른 모습이었다.
명동과 가로수길에서는 크리스마스 특별 할인행사를 연 의류·화장품 매장마다 중국·일본과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명동성당 등 대형 교회와 성당에서는 성탄절을 기념하는 예배·미사가 열려 신자들이 길게 줄을 섰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던 김은비(28) 씨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니지만, 날씨가 별로 안 춥고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에요. 저녁에는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오랜만에 와인도 한잔 할 생각"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자녀를 데리고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은 이의상(42) 씨는 "아이가 생긴 후로 크리스마스는 특별한 기념일이 아니라 아이들과 하루 더 놀아주는 날이 됐지만, 그래도 즐겁다"면서 "스케이트를 타고 집에 가서 케이크를 먹으려고 한다"며 웃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까지 내려가 다소 쌀쌀했지만, 낮에는 영상권을 회복해 최고 5.2도를 기록했다.
미세먼지 농도도 '보통' 수준을 나타내 모처럼 대기 질도 나쁘지 않았다.
고속도로는 종일 별다른 정체 없이 소통이 원활한 상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 고속도로 중 서울을 드나드는 외곽 구간을 제외하면 시속 40㎞ 미만으로 차가 서행하는 구간은 없었다.
도로공사는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0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1만 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평소 주말보다 많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오후 시간대 영동선을 중심으로 서울 방향 고속도로가 다소 혼잡할 전망이다. 정체는 오후 5∼6시에 가장 심했다가 오후 9∼10시에 해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