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잘해라" DB가 KT 트레이드 요청 수락한 이유는?

원주 DB에서 부산 KT로 이적한 최성모 (사진 제공=KBL)

"경기에 출전시키지도 못하면서 계속 데리고 있는 것은 선수를 죽이는 것이니까"

프로농구 원주 DB와 부산 KT는 25일 총 선수 3명이 유니폼을 갈아입는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누군가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도 있는 트레이드다.

DB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았던 가드 최성모를 KT로 넘겼다. 최성모는 청소년 대표팀 출신으로 프로 입단 당시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다.


이상범 DB 감독은 25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경기를 앞두고 "최성모는 KT로 가자마자 한달 정도는 당장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악착같이 해서 그 기회를 꼭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드진 여유가 있는 편이다. 트레이드를 안해도 그만이었다. 하지만 고생한 선수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경기에 출전시키지도 못하면서 계속 데리고 있는 것은 선수를 죽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DB는 최성모를 내주는 조건으로 포워드 정희원과 빅맨 김우재를 영입했다. 이상범 감독은 협상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샐러리캡을 맞추기 위해 2대1 트레이드 규모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범 감독은 멀리 내다보겠다는 계획이다. "정희원이 허리를 다쳐 최근 운동을 하지 못했다. 당장은 어려울 수 있지만 한달 정도 연습을 시키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근성이 있고 운동을 성실히 한다고 들었다. 슈팅 능력도 갖췄다. 김태홍의 백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두 선수의 가세로 빅맨들이 경쟁하면 서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동철 KT 감독은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드진의 부상으로 현재 가드가 김명진밖에 없다. 가드 보강 차원에서 여러 가지 안을 갖고 DB에 요청했다. DB는 급할 게 없는데 응해줘서 이상범 감독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허훈과 김우람 등 주축 가드들이 부상으로 빠진데다 박지훈을 KGC인삼공사로 이적시켜 백코트 공백이 커져버린 KT로서는 당장 최성모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이상범 감독의 말처럼 최성모에게는 놓쳐서는 안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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