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성매매업소 화재 2차 감식…"어렵다보니 연탄 화덕 난방"

상인회장 "사정이 어려워 연탄으로 어렵게 버티고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등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건물 화재 현장에서 2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해당 업소에서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4분께 일어난 화재로 16분 만에 진화됐지만 2명의 사망자와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황진환기자
22일 난 화재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서울 강동구 성매매업소 화재 현장에 대한 2차 합동감식이 24일 진행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와 함께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불이 난 업소 바로 옆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모(68)씨는 "당시 가게를 비워 놨었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불이 나는 걸 보고 옆 갈비탕 집에 말해 줘서 119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근처 성매매업소 상인회장을 맡고 있는 이차성(64)씨는 "다른 난방기구는 돈이 많이 드니까 업소 1층에 연탄 화덕을 피워서 난방을 했었다"며 "요즘은 영세민들도 연탄을 잘 때지 않는다는데, 워낙 어렵다 보니 연탄으로 버티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11시 4분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유흥가의 한 2층짜리 성매매업소에서 불이 나 내부를 태우고 16분 만에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당시 건물 2층에 있다 연기를 들이마신 5명의 여성이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업소 주인 A(50)씨가 숨졌고, 7시간이 지난 오후 6시 33분쯤 다른 여성 B(46)씨도 숨을 거뒀다.

또 20~30대로 알려진 남은 2명도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함께 구조된 또 다른 1명은 현장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등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건물 화재 현장에서 2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해당 업소에서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4분께 일어난 화재로 16분 만에 진화됐지만 2명의 사망자와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황진환기자
경찰은 화재 당일 오후 1차 감식을 진행해 해당 업소 1층에서 불이 났다고 판단했었다.

서울 강동경찰서 소속 경찰관 40여명 규모의 전담팀은 신고자 진술 등을 토대로 업소가 철거 대상이었는지, 건축법 등을 어기지는 않았는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화재 현장 주변은 '천호동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집창촌(성매매 집결지)이었지만 재개발 구역에 포함돼 올해 상당수 철거됐고,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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