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에 20cm식칼 위협…"5분이 5년같았다"

신분증 보여달란 요구에 손님 난동
바로 신고했지만, 경찰 대처에 황당
"PC방 살인 사건, 왜 일어났는지 알겠어"

손님이 편의점 안에서 식칼을 든 채 난동을 피우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주말 심야 시간 근무 도중에 식칼을 든 손님에게 위협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2의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날뻔'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손님이) 야밤에 술을 사길래 신분증 검사를 했다"며 "(손님은) 내가 여기 몇 번을 왔는데 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느냐고 되물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밝혔다.

손님은 그 자리에서 아르바이트생과 실랑이를 벌이고는 편의점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편의점 물건을 정리하는 작성자에게 다가가 20cm에 달하는 식칼을 꺼내 들었다.

작성자는 "(손님은) 그 상태로 나 인생 포기한 사람이라고 계속 까불어 보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그때부터 (내가) 죄송하다고 살려 달라고 빌었다, 시간만 따지면 5분도 안 됐는데 진짜 5년 같았다"고 호소했다.

위협을 가한 손님은 아르바이트생에게 다시 협박을 하고 편의점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작성자는 문을 잠그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의 안일한 대처에 또 한 번 황당했다고 한다.

그는 "경찰이랑 형사가 조사하면서 '가해자가 칼 들고 찌르려고는 안하고 협박만 했네요?'라고 하더라"며 "인근 모텔주인 불러서 투숙객이랑 CCTV 얼굴을 대조해보고 이야기하던데 그때도 별일 아니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칼에) 찔려서 피철철 나야 별일이란 말인가"며 "법인도 잡기 전에 경찰이랑 형사들 전부 철수하는 것을 보면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알겠더라"고 주장했다.

협박한 손님은 2시간 뒤에 잡혔다고 한다. 경찰로부터 조울증을 앓고 있어 정신병원에 들어갔다는 말 또한 들었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정신병원에 있어도 3일뒤에 풀려난다고 한다"며 "구속수사하기엔 사유가 부족하다고 했다, 보복받으면 어찌할거냐고 따지자 그런 최악의 상황은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고 호소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당 경찰서가 어디냐며 분개해 했다. 이 글은 현재 각종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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