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급기관에서 벌집이 발견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앙일보는 한국가스안전공사 고위관계자 말을 인용해 "일정 수준의 산소가 유입되지 않으면서 불완전연소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마감이 제대로 안 된 연통이 떨어져 나가면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23일 보도했다.
하지만 벌집이 실제 급기관을 막아 일산화탄소 누출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송기범 경기도 회장은 "만약 벌집으로 급기관이 막혀 있었다면 처음 보일러를 가동했을 때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소가 전혀 안 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사고 펜션은 이날 처음 보일러를 가동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거가 빈약하다"고 일갈했다.
실제 대성고 학생들이 머무르기 전인 지난 7일 중국인 유학생 13명이 1박 2일 투숙하면서 가스보일러를 이용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사진을 보면 급기관은 배기관 아래로 늘어져 있다. 만약 급기관이 정말 막혀 있었다면, 밑으로 처져 있지 않고 오히려 쪼그라들었을 것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이들은 모두 현재 일산화탄소 누출의 가장 큰 원인을 '실리콘 작업 부재'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배기관의 실리콘 작업 처리가 제대로 됐더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배기관이 이탈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수사본부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