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23일 성명을 통해 22일 밤 순다해협 주변 일대를 덮친 쓰나미로 최소 16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745명, 실종자는 3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토포 대변인은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전원이 현지인으로,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반텐 주 세랑 지역 안예르 해변에 있던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쓰나미에 놀라 안전지대로 피신한 것 외에 한국인 피해 사례는 접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7명은 23일 차량을 이용해 수도 자카르타로 피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순다해협 주변 해안에는 22일 밤 9시 27분쯤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내륙으로 15∼20m까지 밀어닥쳤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 관계자는 "주변 지역에서 측정된 쓰나미의 높이는 0.28∼0.9m였지만, 좁은 만 등에서는 충격이 증폭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BNPB는 해안에 있던 차량이 뒤집히고 건물 수백 채가 파손됐으며, 놀란 주민들이 고지대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수토포 대변인은 "일부 지역에서는 무너진 건물에 주민이 깔리기도 했다"면서 "중장비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쓰나미 원인으로는 순다해협에 있는 작은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에 영향을 받은 해저 산사태 때문으로 추정된다.
BMKG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청장은 "이번 쓰나미는 특별한 지진 활동이 없는데도 발생했다"면서 "지난 9월 28일 술라웨시 섬 팔루 지역을 덮쳤던 대형 쓰나미와 마찬가지로 해저 산사태가 쓰나미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22일 오후 5시 22분쯤 비교적 큰 분화를 일으켜 정상에서 1천500m 높이까지 연기를 뿜어냈고, 밤 9시 3분에도 다시 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