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성은 22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파나소닉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4강전에서 백호균(보람할렐루야)을 4 대 1(11-2 2-11 11-8 11-8 13-11)로 눌렀다. 지난해 중학생 최초 4강을 넘어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역대 남자 단식 최연소 결승 진출이다.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1983년 37회 대회 때 안재형 전 여자 대표팀 감독의 고교 3학년 때 단식 결승에 오른 게 최연소 기록이었다. 유남규 삼성생명 여자팀 감독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19살에야 이 대회 결승에 올랐다.
이미 조대성은 지난해 대회에서 탁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당시 8강전에서 세계 랭킹 10위였던 상무 소속 이상수(삼성생명)를 4 대 3으로 눌렀다. 이후 잇따라 실업 선수들을 꺾으며 역대 남자 단식 최초로 4강에 올랐다.
그러더니 올해는 결승 진출까지 일궈냈다. 조대성이 또 하나의 역사를 쓴 셈이다. 남녀를 통들어서는 1973년 '사라예보의 기적'을 이룬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이 14살이던 1969년 23회 여자 단식 우승을 거둔 데 최연소 기록이다.
조대성은 앞서 8강전에서 실업 8년차 서현덕(삼성생명)을 4 대 1(12-14 11-9 11-8 11-6 11-6)로 제압해 파란을 예고했다. 4강전에서도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을 8강에서 누른 백호균을 제압하며 새 역사를 썼다.
역대 최연소 혼합복식 결승 진출이다. 이전까지는 1985년 39회 대회에서 우승한 유남규 감독(당시 17세)-현정화(당시 16세) 한국마사회 감독의 최연소 기록이었다.
다만 23일 결승 상대가 만만치 않다. 조대성은 단식에서 올해 코리아오픈 3관왕에 빛나는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이다. 장우진은 이달 세계 탁구 왕중왕전인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에서도 남자 복식 우승과 혼합 복식 준우승의 상승세를 탔다.
혼합복식에서도 조승민-김지호(이상 삼성생명)와 맞붙는다. 조승민은 이날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3복식과 4단식을 잇따라 따내며 우승을 이끌었다. 조대성이 한국 탁구의 새 역사를 다시 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