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승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은 22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파나소닉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KGC인삼공사를 3 대 1로 눌렀다. 2016년 이후 2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삼성생명의 출발은 불안했다. 차세대 에이스 안재현이 1단식에서 김민석과 접전 끝에 2 대 3(9-11 11-13 11-1 11-7 7-11)로 졌다.
하지만 이상수가 분위기를 바꿨다. 2단식에서 이상수는 박정우를 맞아 3 대 0(13-11 11-9 11-9)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맏형의 분전에 기세가 오른 삼성생명은 3복식에서 조승민-안재현이 나서 김민석-임종훈과 접전 끝에 3 대 2(10-12 9-11 11-9 12-10 11-8)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결국 조승민이 4단식에서 임종훈을 3 대 1(11-13 11-8 11-4 11-6)으로 잡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이철승 감독은 "어느 1명이 잘했다기보다 모든 선수가 모두 노력해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이상수가 군 제대 후 팀의 에이스로 중심을 잡아주려는 마음이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어려운 2단식을 잡아주면서 3복식까지 상승세 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사실 삼성생명은 이상수가 군 입대 전이던 2016년 우승을 일군 뒤 지난해는 4강에서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이상수가 복귀한 이후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이다.
이상수의 합류로 삼성생명은 최강 전력에 화룡점정을 이룬 셈이다. 안재현, 조승민 등 영건들이 급성장한 상황에서 이상수가 묵직한 존재감으로 가세하면서 결점이 없어진 모양새다.
다른 팀의 모 감독은 "이상수가 들어오면서 삼성생명을 더 이기기 어렵게 됐다"면서 "다른 팀에선 에이스가 될 선수들이 삼성생명에서는 뛰지도 못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철승 감독은 "다른 팀도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어 까다롭다"면서도 "현역 시절 삼성생명의 대회 7연패를 이뤘는데 감독이 돼서도 이제 전성기가 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생명은 이미 올해 6개 대회에서 대통령기를 제외하고 5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상수는 자신의 상무 입대 전과 제대 후 우승에 대해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는데 내가 잘했다기보다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보다 후배들이 잘 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도 "더 열심히 해서 팀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