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일보를 반박하기에 앞서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기 앞서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내용이 사실과 아예 다르거나 교묘하게 편집·과장되어 있어 이 글을 통해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조선일보의 보도와 달리 공항직원이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했을 때 저는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지 않았다. 탑승권과 신분증을 모두 제시했다"며 "다만 규정에 없이 직접 꺼내 다시 제시하라는 요구에 항의를 했고, 신분증을 다시 꺼내지 않은 것에 대해 보안요원이 저의 신분확인을 거부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뒤에서 기다리는 다른 승객들이 "그거 꺼내는 게 뭐 힘들어요. 빨리 꺼내요"라고 현장 상황을 보도했으나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며 "저는 이날 탑승 수속을 밟는 제일 마지막 승객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조선일보는 제가 공항직원에게 욕설을 했다고 보도했으나 저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최근 들어 보안검색이 강화되고, 공항 혼잡이 가중될수록 승객들이 불편하고 불쾌한 일을 겪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며 "저는 이날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특권이나 특별대우를 바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국회의원에게도 이렇게 근거 없는 신분확인절차가 거칠고 불쾌하게 이뤄진다면, 시민들에게는 얼마나 더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러지 않길 바라는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다"며 "결코 국회의원으로서 특권의식을 갖고 한 말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조선일보의 욕설 운운은 말도 안 되는 거짓이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당시 상황의 진실 여부를 차치하고, 저의 항의가 아무리 정당하다 하더라도 거친 감정을 드러낸 것은 저의 마음공부가 부족한 탓임을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너무나 송구스럽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20일 오후 김정호 의원이 서울 김포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전 신분증 검사를 하는 직원에게 폭언과 갑질을 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