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전 제2의 목회사역" 만리포교회 유성상 목사

[앵커]
교회순례, 오늘은 충남 태안 만리포교회를 다녀왔습니다. 태안은 10여년 전 기름유출사고로 큰 어려움을 겪었죠.

당시 복구작업에 나선 만리포교회는 한국교회의 복구노력과 환경보전의 소중함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해안가 하얀 파도가 이는 모습이 평온해 보이는 만리포 해수욕장.

그러나 11년 전 기름유출사고로 만 톤이 넘는 검은 기름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만리포는 한때 죽음의 바다로 변했습니다.

전국에서 많은 국민들이 복구활동에 참여한 가운데 이 일대 교회들도 기름제거 활동에 나섰습니다.

만리포해수욕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만리포교회는 당시 이곳을 찾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지원은 물론 행정 본부 역할을 했습니다.

주민이자 교인들이 모두 기름 제거 작업에 참여하는 동안 방치된 60여명의 아이들을 위해 아동센터 역할도 맡았습니다.


[유성상 목사 / 만리포교회]
"(예배당 건축하고) 5년 후에 사고가 났거든요. 여기가 보다시피 시골교회 치고 250석
근 300석 정도가 되거든요. 그런데 다 활용됐어요. 그 때 자원봉사자를 위해가지고 또 이 지역에 있는 어떤 교육, 센터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을 했지요."

이후 만리포교회는 1층에 사료전시관을 만들어 복구작업에 사용된 방지복과 도구들, 당시 봉사자들의 사진을 전시했습니다.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회로 목회방향이 바뀐 겁니다.

[유성상 목사 /만리포교회]
"이것은 누구의 잘잘못이 아니라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그 책임을 나에게서 물어야 되겠다 나에게서 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 이후에 목회적 방향이라든가 교육적 방향은 섬김, 봉사, 또한 환경에 대해서 큰 주안점을 두고.."

지난 해 태안기름유출사고 10주년을 맞아 정부가 기념관을 건립하면서, 지금은 교회가 수집한 모든 사료를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유성상 목사는 이곳에서 주중 해설사로 봉사활동을 합니다.

123만명의 자원봉사자 가운데 무려 80만명의 기독교인이 참여했다는 것을 찾아오는 교회와 교인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역사를 통한 환경과 섬김의 교육인 셈입니다.

[유성상 목사 / 만리포교회]
"그분들이 거기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을 갖고 자원봉사에 대한,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죠. 이런 일을 통해서 이것이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어떤 사명의식을 되찾고 가고 있죠."


환경보전과 섬김을 제2의 목회활동으로 여긴다는 만리포교회 유성상 목사는 이것이 사회적 요구라면서, 교회들이 환경선교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유성상 목사 / 만리포교회]
"(교회가) 그 능력과 힘을 가지고 우리 안에 우리 만의 테두리 안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환경보전)을 교회가 마땅히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한편 태안군은 태안 기름유출사고 자원봉사활동을 유네스코 세게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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