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이용 신청이 가능한 승차 공유 시스템이 택시 공백을 역설적으로 메운 셈이다.
카풀업체 풀러스는 택시업계가 총파업을 벌인 20일 오전 5시에서 오후 11시 사이 동시간대 대비 호출건수가 6배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퇴근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11시 사이에는 호출건수가 7.7배 증가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로에서 사라진 택시에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의 드라이버들도 온종일 '콜 폭주'에 시달렸다고 한다.
타다 드라이버 김모(43)씨는 "택시집회날 밥 먹는 시간 40분을 빼고 7시간을 내리 차에서 나가지도 못할 만큼 이용객이 많았다"며 "고객들이 내리고 어플에서 정산 버튼을 누르자마자 3초 후에 콜이 바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타다 관계자는 "차량 수가 많지 않아 이미 탑승 최대치를 채우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용이 늘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콜수로 보면 고객들이 더 많이 찾긴 했다"고 설명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쏘카도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용량이 평소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택시업계가 '카풀 반대'를 외친 날 카풀업체가 나란히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택시의 대체재를 찾아 나선 이용자들의 흐름은 서울시의 공유자전거 따릉이의 이용 증가로도 이어졌다.
서울시 통계를 보면, 택시 파업날인 20일 1만7712명의 이용객이 따릉이를 찾았다.
12월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3362건으로, 대략 4300명이 늘어난 수치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날 택시가 없으니 멀지 않은 거리는 자전거로 이동하려는 고객들이 따릉이를 많이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