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탁구 천재들' 신유빈 아깝·조대성 또 돌풍

오상은 아들 오준성도 올해는 아쉬움

'유빈아, 복식은 이기자' 조대성(왼쪽)이 신유빈과 함께 21일 제 72회 탁구종합선수권대회 혼합복식 16강전에 나서 강력한 백핸드를 날리고 있다.(제주=더 핑퐁 안성호 기자)
한국 탁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탁구 신동' 신유빈(14·청명중)과 오준성(12·장충초)이 언니, 형의 높은 벽을 실감한 반면 '탁구 천재' 조대성(16·대광고)은 지난해 돌풍을 이어갔다.

먼저 5살 때부터 탁구 신동으로 소문난 신유빈은 '얼짱' 서효원(31·한국마사회)에게 아쉬운 역전패를 안았다. 서효원은 부담스러운 17살 어린 후배와 대결에서 진땀승을 거뒀다.

신유빈은 21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파나소닉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2 대 3(11-9 11-9 8-11- 4-11 8-11) 패배를 안았다. 1, 2세트를 먼저 따내며 파란을 예고했지만 서효원의 노련미에 내리 세 세트를 내줬다.

이날 신유빈은 14살의 패기와 강력한 드라이브로 국가대표 맏언니를 몰아붙였다. 이달 벨기에오픈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 4강의 기세를 잇는 듯했다.

하지만 서효원은 국내 최고수였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 11위.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예리한 커트로 경험이 부족한 신유빈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범실을 남발한 신유빈은 마지막 5세트 8 대 8에서 3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아쉬운 역전패를 안았다.


서효원은 2011년 이후 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유은총(포스코에너지)과 4강전에서 맞붙는다. 서효원은 "첫 세트 6 대 2로 앞선 가운데 신유빈이 거듭된 공격을 막아내는 바람에 당황해 페이스를 잃었다"고 후배의 당찬 경기력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아직 멀었어' 여자 대표팀 에이스 서효원이 21일 탁구종합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신유빈을 맞아 커트를 선보이고 있다.(제주=더 핑퐁 안성호 기자)
오준성도 실업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전 탁구 국가대표 오상은 미래에셋대우 코치의 아들인 오준성은 초등학교 5학년생이던 지난해 대회에서 고교와 실업 형들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올해는 64강전에서 코리아오픈 3관왕인 장우진(미래에셋대우)에 0 대 3으로 지면서 내년 중학생 돌풍을 기약해야 했다.

탁구 신동 트리오 중 맏형이 자존심을 세웠다. 조대성은 이날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김대우(보람할렐루야)를 3 대 0으로 완파했다. 중학생이었던 지난해 대회 최초 4강에 오른 돌풍을 이었다.

특히 조대성은 지난해 8강전에서 당시 세계 10위던 대표팀 에이스 이상수(삼성생명)를 4 대 3으로 누르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여세를 몰아 71년 역사상 첫 중학생 4강 기록을 세웠다. 조대성은 8강에서 서현덕(삼성생명)과 대결한다.

조대성은 신유빈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도 8강에 올랐다. 트리오 중 막내 오준성이 김서윤(문성중)과 호흡을 맞췄지만 0 대 3으로 형-누나에 한 수 가르침을 받았다.

탁구 신동들의 명암이 엇갈린 가운데 남녀 단식 8강도 결정됐다. 남자 단식은 지난해 챔피언 김동현(상무)이 백호균(보람할렐루야)에 덜미를 잡힌 가운데 정영식(미래에셋대우)과 이상수, 조승민, 안재현(이상 삼성생명)도 8강에 합류했다. 여자부는 대표팀 에이스 전지희와 최정민, 김별님(이상 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 이시온(미래에셋대우), 홍순수(독산고) 등이 8강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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