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에 치인 대형마트… '매장 재구성'에 승부건다

골목상권에 치이고 온라인 상거래에 밀리고 경쟁사와의 치열한 상권 선점경쟁에 시달리며 성장정체기에 접어든 게 대형마트의 현실이지만 어렵사리 출점에 성공한 점포들은 방문자와 매출액 등의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며 소비자의 여전한 오프라인 마켓 수요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또한, 차별화와 집객을 위한 새로운 전략들이 온라인 대세 속에서 오프라인의 대안으로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8년 12월 13일 이마트는 의왕시에 새로운 마트를 오픈했다. 전국 이마트 가운데 143번째 오프라인 매장이다. 골목상권 이슈에 막혀 출점이 어려워진데다 2016년 6월 이후 새로운 매장을 열지 못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지역상권에서도 관심을 끄는 이슈였다.

이마트 뿐아니라 홈플러스 역시 2016년 12월 파주운정점을 끝으로 지금까지 2년 동안 단 1개 매장도 열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어느 마트사(社)할 것 없이 신규 출점이 올스톱된 데는 한국의 대형상권이 400개에 가까운 대형마트들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음을 반증해준다.

하지만 어렵사리 개점에 성공한 대형마트들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이어가며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이마트 의왕점은 개점후 20일까지 누적 쇼핑객 13만명 4천명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새로운 할인점에 대한 고객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주변에 대형마트가 없는 것도 원인이지만 쇼핑과 문화를 묶고 고객들이 필요로하는 아이템들을 다양하게 갖춘게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이마트 자체분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21일 "최근 문을 연 의왕이나 위례 트레이더스는 기존 마트와는 다른 형태란 점이 경쟁력이 되는 것 같다"며 "의왕은 이마트와 전문점이 결합된 형태이고, 스타필드시티 위례도 이마트타운과 스타필드의 장점을 모은 새로운 컨셉의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의왕점의 가장 큰 특징은 삐에로쑈핑, 부츠, 일렉트로마트 등의 전문점이 전체 매장 면적의 50%를 차지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방문시 기존 이마트와 달리 구매할게 많다는 얘기다.

'신규 오픈효과'가 있었지만 지난 13일 개점 첫날 구매고객만 1만명을 기록해 마트측은 부근 점포에서 쇼핑카드 3백개를 긴급 공수했다고 한다. 쇼핑객이 몰려 지난 20일까지 총매출은 목표 대비 183%, 신선식품은 201%, HMR은 176% 달성했다.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는 500.4%초과 달성하며 전체매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점들로 구성된 지하 1층 중심부에 ‘컬처라운지’를 배치한 것도 효과가 컸다. 컬처라운지는 카페와 독서공간이 결합한 큐레이팅 문화공간으로 매일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 복합매장인 트레이더스 역시 매출 신기록을 연일 갱신중이다.

홈플러스는 복합매장 전략으로 강제휴무, 소비부진, 온라인과 시장 경쟁이란 악조건을 극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대형마트에다 창고형 할인점을 결합한 홈플러스스페셜로 매장을 재구성중이다.

지난 6월27일 대구점을 홈플러스 스페셜 1호점으로 바꾼뒤 지금까지 16개점을 복합매장으로 꾸며 재오픈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 핵심 상품을 한 번에 살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1인가구와 자영업자까지 이용하게끔 상품을 한데 모으고 매장을 탈바꿈시켰다"고 설명했다..

변화를 준 뒤 성과는 눈에 띠게 호전됐다. 12월19일 현재 15개매장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40%, 객단가는 약 30% 늘었고. 누적 결제 고객은 월평균 100만이 넘는 580만여 명을 기록했다고 홈플러스는 밝혔다.

상권 확장의 한계에 가로막힌 대형마트 업계가 기존 대형마트에 변화를 주는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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