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벽예산 없으면 거부권"…셧다운 하루 앞두고 의회 압박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제공/자료사진)
예산이 통과되지 않아 미국 연방 정부의 업무가 일시 정지되는 이른바 '셧다운' 시한을 하루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원이 의결해 하원으로 내려보낸 긴급 지출 법안에 서명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 지출 법안에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명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하원에서 국경장벽 예산이 빠진 긴급 지출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예산 통과 시한인 21일(현지시간) 자정 이후 연방정부 셧다운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와 긴급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법안 서명 거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상원은 전날 국토안보부 등 일부 연방정부 기관들에 대해 내년 2월 8일까지 한시적으로 현행 수준의 경상경비를 지원하는 긴급 단기 지출 법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 법안에 서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의회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내년도 국경장벽 건설 예산은 50억달러(5조6천억원)에 달한다.

라이언 의장은 이날 회동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을 위한 지출 합의를 원하고 있다면서, 다시 의회로 돌아가 장벽 예산 추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은 이날 긴급 지출 법안을 논의해 통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히고 의회를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법안에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이 포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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