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박주호 아닌 지동원·김진수 발탁한 배경은?

2019 아시안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지동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김진수(전북)였다.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선수들과 울산에서 훈련을 진행한 벤투 감독은 20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23인의 태극전사를 확정해 발표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 손흥민(토트넘) 등 최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꾸린 벤투 감독. 예상 가능한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의외의 선택도 있었다. 이제 막 부상을 털어내 지동원과 김진수의 발탁이다.

지동원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첫 행보를 함께했다. 2017년 10월 유럽 원정 모로코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그에게 기회가 다시 찾아온 것이다. 득점은 없었지만 벤투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앞을 막았다. 소속팀 복귀 이후 시즌 첫 골을 넣으며 감각을 끌어올렸지만 세리머니 과정에서 무릎을 다치는 악재가 겹치며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지동원이 떠난 상황에서 석현준(랭스)이 빈자리를 채웠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 출전해 골맛도 봤다. 2016년 6월 5일 체코전 이후 29개월 만에 만들어낸 A매치 득점이다.

지동원이 아닌 석현준의 아시안컵 출전이 유력해 보였던 상황. 그러나 벤투 감독의 선택은 지동원이었다.

벤투 감독은 팀 컬러에 맞는 선수를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동원은 내가 부임 이후 치른 초반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우리 스타일에 충분히 적응했고 황의조와는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라 명단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 불발의 아픔을 아시안컵에서 씻어낼 기회를 잡은 김진수.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은 이어 "석현준 역시 대표팀에서 좋은 태도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동원이 더 팀에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월드컵을 다녀온 박주호가 아닌 김진수를 발탁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팀에 필요한 부분을 우선 고려했다.

박주호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김진수는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다. 복귀는 박주호가 빨랐다. 김진수는 시즌 막판에야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의 수비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선수들의 특징을 살펴봤다. 홍철(수원 삼성)을 왼쪽 풀백 1번 옵션이라 생각했다. 홍철은 초반부터 함께했고 지금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하고 "김진수가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출전하지 못한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홍철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고 수비적인 부분에서 홍철, 박주호와 다른 강점이 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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