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 택시가 사라졌다…카풀 반대 집회 앞두고 승강장 '텅'

난처한 시민들…"왜 택시 없느냐", "40분째 기다려"
일부 기사들은 호객행위 하기도

20일 오후 12시 택시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서울역 택시정류장에 긴 줄이 늘어섰다. 평소엔 택시가 줄지어 서있던 곳이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이슬기(26)씨는 "서울 올 때마다 여기서 택시 타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며 "빨리 파업이 풀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경남 창녕에서 온 성경희(59)씨도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20분 넘게 그냥 기다리고 고생스럽다"라고 했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며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상황에서 택시 대란이 본격화된 것이다.


부산에서 얼마 전 서울로 이사왔다는 김미향(50)씨는 "10분만 기다리면 항상 택시가 왔는데 뒤쪽에서 30분 기다리다 안 와서 잘못된줄 알았다. 기가 막히다"라며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대중교통 탈줄 모르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불평을 쏟아냈다.

시민 대부분 "왜 택시가 없는 거냐", "무슨 파업이냐"고 되물으며 급히 대중교통 노선을 찾거나 카카오택시를 불러보기도 했다.

몇몇 택시기사들은 정류장을 맴돌며 "어디 가시냐, 강남 가느냐"고 물으며 호객행위를 하기도 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 단체는 카풀 반대 3차 집회를 연 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의사당대로 전 차로와 마포대교 차로 일부를 막는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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