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사회적참사특조위의 안전사회를 위한 토론회에서 "다시는 다른 부모가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정부에서 책임을 지고 책임자를 처벌받게 해달라"고 말했다.
토론회장에 도착해 사회적 참사 피해자들을 위한 묵념을 한 김씨는 "평범한 아줌마로 혼자 생계를 꾸리다보니 세월호나 이민호군의 죽음, 구의역 사고를 봐도 나는 저런 일을 겪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그 말도 안 되는 일을 직접 겪고 나니 그분들의 뼈가 녹는 고통을 같이 느낀다"며 고개를 떨궜다.
지난 13일 사고현장을 둘러본 김씨는 "컨베이어벨트의 위력도 세고 속도도 빨라 부주의로 옷깃이 낀다면 바로 죽음을 당할 수 있는 조건"이라며 "우리 아들이 일하면서 무서웠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어 "옆 라인도 마찬가지로 다를 게 없는 시설이지만 1~8호기에는 오늘도 용균이 동료들이 일하고 있다"며 "다른 호기도 세워져서 그분들이 위험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부를 향해 책임자 처벌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씨는 "나라 살림을 잘못해서 이런 사고가 생겼고 방책을 세우지 못해 우리 아들이 목숨을 지키지 못했으니 사고는 인재"라며 "인간을 인간답게 살 수 있고 후세에 떳떳한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사회적참사특조위에 피해자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김혜진 활동가는 "2인1조라는 그럴듯한 매뉴얼이 현장에서 왜 지켜질 수 없는지, 자신들은 낙탄처리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말이 왜 거짓인지는 서류를 통해서는 알 수 없다"며 "피해자와 유가족,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고 누구의 목소리를 우선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사고의 원인을 은폐하는 태안화력의 진상조사 결과가 나온들 그대로 수용해선 안 된다"며 "조사 과정 내내 시민들과 소통하며 정책을 현실화하는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조위는 참가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향후 활동방향과 대안 마련에 반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