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와 이 총재의 회동은 처음으로 홍 부총리가 취임한 지 8일만에 이뤄졌다.
홍 부총리는 춘천, 이 총재는 원주로 같은 강원도 출신이지만 개인적인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와 손을 잡은 채 한은 본관 17층 오찬장에 들어선 홍 부총리는 "그동안 총재님께는 간간히 뵙고 전화 올리고 하는 정도였지만 기획재정부장관 직책을 수행하면서 아마 가장 많이 찾아뵈야 되지 않을까 하는 각오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초 발표한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 내용을 소개하면서 "일차적으로 경제활력을 높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재정 규모를 470조원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확장적인 재정 정책을 펴나갈 예정이지만 재정 역할만으론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정책이라든가 통화금융정책의 공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또 "가계부채 문제나 미국의 금리인상 추이, 미중 무역 마찰 등 대내외적인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총재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귀한 조언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재는 "엄중한 리스크 요인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기재부와 한은이 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지지 않나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나 하는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한은도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 드린다"며 "필요할 때마다 부총리와 회동을 통해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기재부에서는 이호승 1차관이, 한은에서는 윤면식 부총재가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