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들, 대통령 면담 촉구…"우리가 김용균이다"

"비정규직 현장은 모두 같다…문 대통령 대화 나서야"
비정규직 노동자들, 열악한 노동환경 증언
고 김용균씨 유품이었던 컵라면 등 들고 광화문광장 분향소에
21일 고용노동청에서 행진, 22일 광화문광장에서 범국민추모대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내가 김용균입니다, 비정규직 이제는 그만' 기자회견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며 대통령 사과와 비정규직 정규화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소속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우리가 김용균이다, 비정규직 이제 그만"이라고 외쳤다.

대표단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만남과 대화를 촉구하며 "구의역에서도 비정규직 가방에서 컵라면 나왔는데 지금도 그렇다"며 "태안화력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시·지속업무와 생명·안전업무에 대해 직접고용 원칙을 다시 세워야 한다"며 "이런 시대적 요구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11월 30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하였으나 아무런 답변도 돌아오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에서는 '위험의 외주화'와 관련한 현장 증언이 쏟아졌다.


김씨의 동료는 "원청은 하청의 모든 시설에 대해 관리감독과 승인권을 갖고 있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아무리 얘기한들 고쳐지지 않는다"라며 "'죽음의 외주화'를 시민들과 정치인들이 막아달라"고 성토했다.

한 도시가스 비정규직 노동자는 "주 52시간제 적용으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1개 조 4명이 하던 일을 3명이 하는 식으로 줄이려 하고 있다"며 "비상식적인 상황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벌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내가 김용균입니다, 비정규직 이제는 그만' 기자회견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밖에도 KTX 승무원, 조선소와 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태안사업소처럼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했다.

회견을 마친 대표단은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김씨의 분향소를 찾았다.

대표단은 21일 오후 5시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광화문광장을 지나 청와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22일에는 '고 김용균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를 추모하는 1차 범국민추모대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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