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위한 현대車의 꿈 'GBC'… 내년에 올라가나

정부, '2019 경제정책방향'에서 대규모 기업투자 지원 결정
'반도체 특화클러스터'에 이어 '현대차 GBC' 신속 지원
옛 한전부지에 세워지는 GBC… "계열사 간 시너지와 R&D 강화"
현대차 "국제기구·기업 유치… 글로벌인재 확충 기대"

현대차 GBC부지 개발계획(안)
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대규모 기업투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를 포함해 현대자동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지원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세워지는 GBC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와 연구개발, 글로벌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동안 국토교통부가 난색을 보여 지연됐다. 정부 지원 속에 GBC가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서울특별시는 265조 원의 경제효과와 121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정부 지원에 탄력받는 GBC… 서울시 "경제효과 265조"

정부는 1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확정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획재정부 등은 대규모 기업투자 프로젝트의 2단계 조치 착공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신속한 행정절차 처리와 이해관계 조정으로 그동안 막혀있던 기업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에 1조 6,000억 원 투자를 포함해 MICE 산업과 문화기능을 갖춘 현대차그룹의 'GBC' 건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GBC는 앞서 2014년 현대차그룹이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세워지는 지상 105층 규모의 현대차그룹 신사옥이다. 현대차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주요계열사가 통합 사옥으로 쓰며 전시장과 호텔 등 일반인을 위한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1월부터 반년에 걸쳐 진행된 도시행정학회 용역 결과에서 GBC의 경제효과는 27년간(인허가 2년, 건설 5년, 준공 후 20년) 264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고용창출 효과도 121만 5,000명으로 조사됐다. 부문별로 자동차 산업에서 23만 2,000명, 건설 산업 21만 5,000명, 숙박·판매 산업 47만 8,000명으로 전망됐다. 이어 금융·서비스 산업 11만 5,000명, 금속 등 기계 제조업 17만 5,000명이다.

같은 기간 신규 세수 증가도 1조 5,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국토교통부가 난색을 보여 GBC는 착공에 못 들어갔다. GBC 허가를 위해 국토부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 실무위원회가 3차례 열렸지만 모두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국토부는 100층 이상의 건물이 들어오는 것에 따른 인구 집중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전날 정부가 내년 1월까지 본회의 심의까지 마무리하기로 하면서 이르면 내년에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계획에 따라 진행될 경우 2023년 완공된다.

◇ "계열사 시너지, 글로벌인재 유치"… 현대차의 구상

현대차그룹이 5년간 추진해 온 GBC는 계열사 간 시너지와 연구개발 강화는 물론 글로벌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는 현대차그룹의 숙원사업이다.

연면적만 92만㎡로 지상 105층, 지하 6층짜리 규모다. 높이는 526m로 잠실 제2롯데타워보다 높다.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가 모이는 통합사옥 외에도 전시와 국제회의를 유치할 컨벤션시설이 만들어진다. 1800석 규모의 공연장과 600석 규모의 챔버홀이 생긴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통합사옥이 없어 발생하는 비효율을 없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열사 간 업무효율성을 높여 시너지와 연구개발 능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GBC가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현재의 양재사옥을 자동차 연구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업무환경이 좋은 도심에 연구소를 보유할 경우 글로벌 우수인력 확충에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신설되는 업무시설을 국제업무 중심지로 만들어 국제기구는 물론 글로벌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도 시의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코엑스-잠실운동장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위해 GBC 승인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비즈니스와 MICE, 문화, 쇼핑 등이 복합된 공간에다 교통시설을 확충해 서울의 교통허브와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인데 이 곳에 현대차의 GBC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을 마쳤지만 GBC의 허가가 나야 현대차그룹으로부터 공공기여금을 받아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수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