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이디 "노래도, 저도 소녀에서 숙녀로"

(사진=베이스캠프스튜디오 제공)
싱어송라이터 아이디(Eyedi)는 2016년 데뷔한 이래 올해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아이디는 올 초 종영한 JT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나인'에 본명인 남유진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 5월에는 '드라이빙 뮤직'을 테마로 한 싱글 '러브 하이웨이(Luv Highway)를, 9월에는 재지한 분위기의 싱글 '레드'(RED)를 발표하며 다채로운 색깔의 음악을 들려줬다.

열도 공략에도 나섰다. 대형 매니지먼트사 포니캐년과 계약을 체결한 아이디는 싱글과 베스트 앨범을 내고 일본 음악 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그런 아이디가 16일 새로운 싱글 '카페인'(Caffeine)을 내고 2018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번에도 역시 특유의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는 자작곡을 수록했고, 데뷔 후 처음으로 리믹스곡도 함께 실었다. 다음은 자신만의 길을 가며 차근차근 성장 중인 뮤지션 아이디와의 일문일답.

▶새로운 자작곡이 담긴 싱글로 돌아왔다. "'카페인'이라는 곡을 들려드리게 됐다. 신디사이저라는 악기를 베이스로 한 7~80년대 일렉트로 음악인 신스 팝 장르의 곡으로, 화려한 도시의 밤, 서로에게 중독되듯이 끌리는 남녀의 이야기를 담아봤다. 오리지널리티한 신스팝 장르의 곡을 도전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곡의 콘셉트는 어떻게 잡았나."곡을 듣고 도시의 밤이라는 콘셉트가 떠올랐다. 또, 나도 모르게 멜로디에 유혹을 당하는 느낌을 받아서 서로에게 끌리는 남녀에 대한 가사를 쓰게 됐다. 지난 5월 발매한 싱글인 '러브 하이웨이'가 소녀 감성이었다면, 이번 신곡에서는 소녀가 숙녀가 된 느낌을 내고 싶었다"

▶밤에 들어야 더 좋은 곡이겠다. "하하. 맞다. '러브 하이웨이'에 수록된 곡들은 낮에, 이번 신곡 '카페인'은 밤에 듣는 걸 추천한다. '러브 하이웨이' 수록곡들과 이번 곡의 공통점은 모두 '드라이빙 뮤직'을 큰 테마로 하고 있는 곡들이라는 점이다"

▶뮤직비디오도 궁금하다. "레트로하면서도 노이즈틱한 영상 표현을 썼다. 의상이나 액세서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또, 곡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기 위해 국내에 단 두 대밖에 없다는 구형 클래식 차량과 앤티크한 가구들을 소품으로 활용했다"


▶싱글에 '카페인'의 리믹스 버전을 함께 실었는데. "유럽과 미국 쪽에서 활동 중인 EDM DJ 겸 프로듀서 오드 아이콘이라는 분이 프로듀싱에 참여해주셨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EDM 차트인 비트포트에서 한 달간 1위를 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으신 분이다. 해외에서 음악 작업을 할 때 인연을 맺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함께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원곡과는 다른 느낌의 곡이자, 원곡만큼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원곡을 먼저 듣고 나서 리믹스곡까지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올해 특히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맞다. '믹스나인', '뮤콘', 첫 콘서트 등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아, '믹스나인' 하니까 갑자기 감사한 분이 떠올랐다. 그래픽 디자인을 담당하셨던 분인데, 이번 싱글 재킷 디자인을 아무 조건 없이 무상으로 선물해주셨다"

▶일본 음악 시장에도 진출했다."일본어로 된 싱글과 한국에서 발표했던 타이틀곡들을 엮은 베스트 앨범을 냈다. 아직 일본어 곡들로 채운 앨범을 발매한 적은 없는데,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일본 진출은 어떻게 이뤄졌나."일본 대형 매니지먼트사인 포니캐년 측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내왔다. 그쪽에서는 제가 하는 음악을 '미국음악'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일본에는 미국음악을 하는 여성 솔로 뮤지션이 없다'고 하더라. 또 제 입으로 말하기엔 조금 부끄럽지만 제 외모가 '아이돌 외모'라면서 아이돌의 마케팅과 뮤지션의 마케팅을 동시에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새로운 목표가 생겼겠다. "내년에 일본어 곡들로 채운 앨범을 낸 뒤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활동을 해보려고 한다.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오리콘 차트 톱10 안에 진입하는 게 현재 잡고 있는 목표다"

▶여러모로 이전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마치 이번 신곡처럼. "음, 숙녀가 되어 가는 중인 것 같다. (미소). 데뷔하고 나서 많은 경험을 했고, 특히 올해 바쁜 한 해를 보내며 분명 성장한 부분이 있다. 꾸준히 자작곡을 만들고 있는데, 가사를 쓸 때 이전보다 생각의 폭이 많이 넓어졌다는 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이디가 아닌, 스물넷 남유진은 어떤 사람인가.
"사실 정말 재미없는 없는 친구다. 음악을 할 때나 무대 위에설 때는 '날아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이지만, 평소 남유진은 차분하고, 말이 별로 없는 정적인 아이다. 활동적인 편도 아니다. (미소)"

▶음악을 할 때 빼고 가장 활동적인 사람이 될 때는. "전시회나 콘서트를 보러갈 때다. 얼마 전에는 마룬5 멤버인 피제이 모턴의 공연을 보러 갔는데, 더 많은 사람을 불러 모을 수도 있었을 텐데 사운드를 위해 작은 공연장을 택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 그리고 쇼핑을 하러 갈 때도 눈이 반짝반짝 해지는 편이다. 하하"

▶싱글 발표 이외에 올 연말 특별한 계획이 있나. "일본어 앨범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발매할 예정인 언플러그드 앨범도 준비 중이다. 콘서트 때 팬들에게 이번 겨울이 가기 전까지 내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음악 작업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크리스마스에도 작업을 할 수도 있다. (미소). 그래도 마지막 날쯤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가족들은 가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나. "저를 정말 자랑스러워 해주신다. 또 어딜가나 제 자랑을 하신다.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친구 결혼식 때 축가를 불러 줬는데 '네 덕분에 기가 살았다'며 너무 고마워해서줘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새해 이루고 싶은 소망은. "좋은 앨범을 만들어서 더 많은 분께 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방송 출연도 더 많이 하고 싶다. 또, 팬들과도 꾸준히 만남을 가지고 싶다. 얼마 전 추첨을 진행해 팬들과 '먹방' 데이트를 하는 이벤트 형식의 팬미팅인 '아.먹.데'(아이디와 먹는 데이트)를 진행했는데, 내년에도 '아.먹.데' 팬미팅을 자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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