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피트니스센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몸을 만들며 이름이 불릴 때까지 준비한다"는 글을 남겼다. 한국어로 쓴 글로 KBO 리그에 대한 의지를 다진 것.
지난달에도 해커는 넥센과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SNS에 글을 남긴 바 있다. 당시 해커는 "히어로즈 구단, 프런트, 직원, 코치,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면서 "이 팀의 장래는 아주 밝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도 해커는 "나는 건강하고 어떤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지만 자신 있게 준비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약 3주가 흐른 가운데 해커가 다시 KBO 리그 복귀를 준비하는 구직 광고를 낸 셈이다.
하지만 해커의 바람이 이뤄질 가능성은 적다. 현재 KBO 리그에서 외국인 투수가 정해지지 않은 팀은 두산뿐인데 모두 올해 뛴 선수들과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조시 린드블럼과 다승왕(18승) 세스 후랭코프다.
해커는 지난해까지 NC에서 5년을 뛰었다. 2014년 30경기를 소화하고 2015년 31경기 19승5패로 다승왕에도 올랐다. 그러나 많은 나이와 잦은 부상으로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해커는 SNS를 통해 꾸준히 구직 활동을 펼쳤고, 에스밀 로저스의 부상으로 지난 6월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리그 14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ERA) 5.20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에도 넥센과 재계약은 무산됐다.
현재로서 해커는 올해처럼 교체 선수가 아니면 KBO 리그에서 뛸 확률은 적다. 내년에도 퇴출 외인 투수가 나오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과연 해커의 뜨거운 SNS 구직 의지가 결실을 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