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력은 참 좋은데…' LG 메이스 딜레마와 해법은?

창원 LG 현주엽 감독이 제임스 메이스와 LG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KBL)

창원 LG의 제임스 메이스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에서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외국인 센터다. 득점(27.8점) 랭킹 1위에 올라있고 리바운드(13.9개) 순위는 2위다.

코트에 서있는동안 공격에 직접 관여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볼 소유율(USG%)을 살펴보면 제임스 메이스의 기록은 40%에 육박한다.

올시즌 KBL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압도적인 1위다. LG가 메이스에 대한 득점 의존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볼 소유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누적 기록은 좋아진다.

중요한 것은 효율성이다. 현주엽 LG 감독은 메이스의 2점슛 성공률(57.5%)이 굉장히 높다며 "성공률을 보면 굉장히 효율적이다. 그런 부분을 살리면 우리 팀에게는 이득이 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메이스가 항상 현주엽 LG 감독과 팀 동료의 바람대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아니다.

일단 3점슛을 많이 던진다. 현대 농구에서 빅맨이 3점슛을 던지는 장면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그러나 메이스의 3점슛은 동료들의 공간을 열어주는 스페이싱 과정에서, 다시 말해 팀 플레이 과정에서 나오는 장면이 많지 않다. 대부분 1대1 공격 도중 나온다. 성공률은 28%로 저조한 편이다.

또 메이스의 스크린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가드와 슈터의 플레이를 돕는 스크린은 공이 없는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공간 창출에 도움이 된다. 메이스는 늘 공을 원한다. 스크린을 해도 주로 2대2 공격 지역에서 한다. 패스를 요구하는 플레이의 연장선이다.

메이스는 지난 14일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무리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야투 18개 시도 중 3개 성공에 그치며 11득점에 머물렀다. 올시즌 처음으로 20점 미만의 득점 성적을 남겼다.

현주엽 LG 감독은 4쿼터 8분 이후부터 연장전까지 마지막 13분동안 메이스를 빼고 외국인 가드 조쉬 그레이에게 경기를 맡겼다. LG는 86대84로 승리했다. 메이스가 부진해도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메이스가 빠진 코트에서 국내 선수들의 분전이 돋보였다. 특히 김종규와 박인태가 필사적으로 골밑을 지켰다. 김종규는 동점을 노리는 김낙현의 마지막 레이업을 막아냈고 박인태는 끊임없는 스크린으로 슈터들의 공간을 열어줬다. 조성민은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박인태의 활약을 두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고마워 했다.

공격은 유기적으로 펼쳐졌다. 2대2 공격을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김종규는 메이스가 빠진 상황에서의 공격 전개에 대해 "(전자랜드의) 머피 할로웨이를 상대로 골밑 공략은 어렵기 때문에 더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기회가 많이 생겼다. 정적인 공격보다 동적인 공격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조성민은 3점슛 4개를 넣으며 14점을 올렸고 김종규는 야투성공률 100%(7개)를 기록하며 14점을 보탰다. 유병훈(13점)과 김시래(11점)도 나란히 10점 이상을 올렸다.

4명 이상의 LG 국내 선수가 한 경기에서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14일 전자랜드전이 처음이다.

LG는 메이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득점을 올리는 개인 기량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가만히 서서 공을 요구하는 플레이가 계속 되면 팀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LG는 활발하게 움직이는 농구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메이스와 동료들의 연계 플레이가 더 발전하면 LG는 더 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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