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과 종교에 대한 책을 여러 권 펴낸 강남순 미국 텍사스크리스천대 교수가 쓴 철학 에세이.
책 제목인 '매니큐어 하는 남자'는 엄숙주의와 위계주의를 무효화하고, 폭력적 젠더 고정관념을 뒤집고자 하는 인물을 지칭한다.
저자는 "매니큐어를 하고 학교라는 공적 영역에 등장한 '남자 사람'은 본인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적 행위에 개입된다"며 "매니큐어는 사회적 젠더 고정관념을 흔들고 남자가 '게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성적 지향도 흔든다"고 강조한다.
그는 존재 방식의 획일성을 강요하는 폭력성을 넘어 모든 개별인이 서로 온전한 존재로 존중하는 사회를 지향하자고 제안한다.
한길사. 316쪽. 1만7천원.
▲ 욕망의 탄생 = 장 미셸 우구를리앙 지음. 김진식 옮김.
'모방'으로 인간 행동과 사회 작동방식을 연구하는 프랑스 정신의학자가 집필한 심리학 에세이.
저자는 심리적 문제 원인을 개인이 아닌 관계에서 찾는다. 자율성이나 무의식 같은 개념으로는 심리 변화를 설명할 수 없고, 모방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욕망을 우리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감정으로 규정하면서 사랑과 우정, 인정과 증오의 원인이 욕망이라고 본다.
그러면서 욕망의 고유성을 고집하던 태도에서 물러나 상대의 욕망이 같은 메커니즘에서 비롯했음을 인정하라고 조언한다.
문학과지성사. 348쪽. 1만7천원.
▲ 남근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 = 마리 루티 지음. 정소망 옮김.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일상생활에 퍼진 나쁜 감정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분석했다.
그는 젠더 강박관념, 동성애 혐오, 페미니즘 증오, 신자유주의가 강요하는 경쟁을 두루 공격한다.
저자는 서론에서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일상에서 치러야 할 심리적·감정적·물리적 비용을 새롭게 고민하고, 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가 우리 일상에 얼마나 스며들어 있는지 깨닫길 바란다"고 밝혔다.
앨피. 308쪽.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