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박지성 세 골 합작… 한국, UAE에 4-1 완승

중요한 길목서 승점 3점 따내

근호
"중요한 길목에 서 있는 만큼 승점 3점이 꼭 필요하다"며 필승을 약속했던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모처럼만에 자신의 말을 지켜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에서 전반에 터진 이근호, 박지성의 연속골에 이은 후반 이근호, 곽태휘의 쐐기골로 4-1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10일 북한과의 1차전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이로써 1승1무로 승점 4점을 챙기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반면 이날 패배로 3연패를 기록한 UAE는 B조 5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며 월드컵 티켓 경쟁에서 멀어졌다.

3-0 대승을 거둔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 평가전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간 경기였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4-4-2 전형의 투톱을 시험 가동했던 허정무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이근호와 ''새내기'' 정성훈을 투톱으로 선발 출격시켰고 ''캡틴'' 박지성을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경기 초반부터 태극전사들의 움직임이 좋았다. 좌우 풀백 김동진, 이영표로 시작되는 측면 공격으로 수 차례의 슈팅 찬스를 만든 한국은 전반 6분과 7분, 이영표의 크로스에 이은 이근호의 패스가 연거푸 정성훈, 기성용의 슈팅으로 연결되며 UAE를 무섭게 몰아붙였다.


수 차례의 슈팅이 마침내 골로 연결된 것은 전반 20분이었다. 이청용이 길게 연결해 준 스루패스를 이근호가 PA 오른쪽에서 수비수의 태클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슈팅으로 연결했고, 살짝 골절된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출렁였다.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25분 ''해외파'' 이영표, 박지성의 콤비플레이로 추가골을 신고하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이영표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밀어준 센터링을 상대 수비수가 잘못 걷어내 흐르자 박지성이 달려들어 헤딩으로 바운드 시킨 뒤 오른발 슛으로 정확히 골대 안에 밀어넣은 것.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5명의 주전급 선수가 합류하지 못한 UAE는 경기 초반 타이트한 수비로 버텨봤으나 5분만에 두 골을 내주자 급격히 무너졌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26분 드리블하던 수비수 조용형이 상대 공격수 이스마일 알하마디에게 볼을 뺏겼고, 이 실책이 곧바로 알하마디의 득점으로 연결, 2-1로 쫓겼다.

위기도 잠깐. 한국은 후반 35분 박지성의 감각적인 패스를 이근호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 세번째 골을 신고했고 경기종료 직전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모처럼만에 대승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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