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이후보다 다소 썰렁한 모습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빈소를 찾아 슬픔을 함께했다.
이날 오후 4시쯤 빈소를 찾은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문한 뒤 김 씨 직장동료 등과 얘기를 나눴다.
성 의원은 빈소를 나서며 "정확하게 원인을 분석해서 유족이 억울하지 않도록 어떤 것이 잘못됐는지 요청을 해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1년 전 산재 사고로 숨진 현장실습생 고 이민호 군의 아버지 이상영 씨도 빈소를 찾아 김 씨의 부모를 위로했다.
이 씨는 "이런 사고로 어린 친구들을 떠내 보내며 아이를 더 낳으라고 하는 대한민국 국민인 게 부끄럽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오전에는 양승조 충남지사가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김 씨 부모를 위로했다.
양 지사는 "또 한 명의 젊은이가 안전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며 "비용을 절감한다는 핑계로 위험한 작업이 방치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태안화력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태안버스터미널 인근에서 김 씨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를 예고했다.
이들은 촛불집회를 통해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할 예정이다.
같은 시간 서울과 수원 등에서도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촛불문화제가 끝나면 앞으로의 계획 등을 추가로 논의할 것"이라며 "발인 등 김 씨의 장례 일정도 유가족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 20분쯤 태안화력 9·10호기 석탄 컨베이어 벨트에서 현장 점검을 위한 순찰 업무를 하던 중 기계에 끼여 숨졌다.
김 씨는 막대기로 컨베이어 벨트 위에 떨어진 석탄을 치우려다 화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2인 1조 안전 규정도 지키지 않으면서 홀로 일하다 변을 당한 김 씨의 시신은 6시간 이상 방치됐다가 경비원에게 뒤늦게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