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땐 '급행' 내릴땐 '찔끔'…서울 집값하락 체감이 안돼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한창 오를 땐 하루사이 1억 원씩 급등하던 서울 집값이 내릴 때는 '찔끔'거리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들 사이에선 집값 하락세를 체감할 수 없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대출규제 등 강력한 수요억제 방안을 담은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값은 1년 2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바뀌는가 하면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선 집값이 더 떨어질 거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그런데도, 서울 집값은 여전히 실수요자들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다. 단기간에 보였던 미친 상승세에 비해 하락폭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69% 올랐던 서울 아파트 값은 올해는 9월 기준 9.18% 오르며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에 최근 하락폭은 0.05%에 불과하고 낙 폭이 크다는 강남구의 경우도 0.16%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써치 팀장은 "가격이 단기간에 7%, 10%씩 오른 상황에서 0.1% 또는 1% 가량 빠진 것에 불과해 실수요자들이 가격 하락세를 체감하기가 어려운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금력이 있는 집주인들은 보유세 강화 등으로 세금 부담이 늘었다고 해도 가격 상승분이 세 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버틸 만 해 굳이 급하게 팔 이유가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매수자들 역시 섣불리 나서지 않으면서 부동산 시장은 갈수록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일각에서는 실수요자들이 예상하는 기준까지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매수세가 활발하게 살아날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값이 오를 땐 '급등' 내릴 땐 '찔끔'대면서 서울 아파트를 일컫는 '똘똘한 한 채' 또는 '안전 자산'이라는 말이 지금 시장 상황에서 볼 때 결코 빈말이 아닌 듯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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