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해찬 대표는 "이 지사가 당원으로서 권리를 행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을 위해 재판이 종료될 때까지 당원의 의무를 다하되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내게 전화했다. 이를 수용하고 아무쪼록 모든 당원이 일치단결하자. 재판과정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 지사 논란을 일단락 하자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이번에는 지난달 28일 당에 이 지사에 대한 징계청원을 제출한 민주당 정국진(33) 전 전국청년위원장 후보 등 당원 1172명이 자신들의 징계청원은 유효하다며 당의 판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의 주장은 이 지사의 문제가 당 최고위의 결정으로 끝난게 아니며 자신들이 제기한 징계청원은 여전히 살아있고 윤리심판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해당 징계청원을 주도한 정국진 민주당원은 13일 CBS노컷뉴스의 취재에 "당 최고위 결정을 존중한다는 것을 전제로 말하겠다. 이번 당 최고위 결정의 경우 이 지사의 기소된 범죄혐의에 대해서만 내려진 판단으로, 이 지사의 발언을 문제삼은 징계청원에 대한 판단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지사의 기소된 혐의 사실에 대해 징계청원을 한 것이 아닌 이 지사의 발언을 문제삼아 징계청원을 했으나 이에 대해서는 최고위든 이 지사든 어떠한 입장을 내놓은 바가 없다. 이에따라 윤리심판원의 판단이 여전히 남아있고 이것을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지사의 '셀프 징계 선언'은, 실제적 효력을 갖지 않는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다. 1172명과 함께 제출한 징계청원에서 지적한 이 지사 스스로 당의 분열을 초래한 발언에 대해서는 최고위든 이지사든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현재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제출한 징계청원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씨 등은 지난달 징계청원 당시 이 지사가 한 발언 중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 '촛불소속 경찰이라 할 수 있나', '이명박, 박근혜 정권때도 문제되지 않은 사건인데 왜 이런 과도한 일이 벌어지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등을 문제 삼아 징계청원을 제출한바 있다.
이들 뿐 아니라 민주당이 이재명 지사에 대해 '당의 단합 차원'에서 징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퇴진 및 지도부 사퇴요구' 제목의 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4일 최인호(53) 민주당원은 3196명 당원이 연대서명한 이 지사에 대한 징계반대 청원을 당에 제출하는 등 징계청원에 맞불을 놓기도 했다.
최인호씨는 당시 징계반대 청원을 제출하면서 "이 지사의 당연한 발언(항변)을 문제삼는 일부 당원의 무분별한 징계청원에 따라 징계를 논의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배하는 것" 이라고 전하는 등 징계청원을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