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11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와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1차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적지에서 두 골을 먼저 넣고 차례로 실점한 탓에 승리하지 못한 결과는 아쉽지만 두 골이나 넣고 무승부를 거뒀다는 점에서 베트남의 우승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더욱이 이 경기에서 박항서 감독은 일부 주전급 선수를 쉬게 하면서도 패하지 않는 결과를 얻은 만큼 안방에서 승리와 함께 2008년 이후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15일 하노이 미딘 경기장으로 말레이시아를 불러들여 결승 2차전을 치르는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이 더욱 자신감을 북돋을 수 있는 기록도 있다.
베트남은 2016년 12월 7일 인도네시아와 2016 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의 2대2 무승부 이후 2년 넘게 A매치에서 패하지 않고 있다. 지난 결승 1차전까지 무려 15경기에서 7승 8무로 패배를 잊었다. 이는 현재 A매치 최다 경기 무패 기록이다.
지난해 10월 박항서 감독 부임 후 성적은 5승 4무다. 특히 베트남에서 열린 4차례 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 중이다.
부임 후 첫 경기였던 아프가니스탄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 3라운드에서 0대0 무승부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2018 AFF 스즈키컵 조별예선 2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고, 캄보디아와 4차전도 3대0 대승을 거뒀다.
이어 필리핀과 준결승 2차전에서도 베트남은 2대1로 승리했다. 안방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가 찍혔지만 무패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다음 홈 경기 상대는 앞서 조별예선에서 꺾었던 말레이시아다. 대회 3연패를 노린 우승 후보 태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말레이시아는 안방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2대2 무승부를 만드는 뒷심을 선보였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의 ‘안방불패’를 넘어서야 한다는 점은 분명한 부담이다.
반대로 약 4만석 규모의 하노이 미딘 경기장을 가득 채울 베트남의 열광적인 응원도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에게는 우승 기대감을 더욱 높일 최고의 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