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시는 12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레이더스 구단의 라스베이거스 이전을 불법이자 반독점법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레이더스 구단은 현재 라스베이거스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돔구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NFL 구단주 32명은 지난해 3월 찬성 31표, 반대 1표로 레이더스 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승인했다.
오클랜드시는 레이더스 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압도적인 표 차로 승인한 NFL 구단주들의 결정이 담합을 금지한 반독점법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구단이 연고지 이전을 결정할 때 세부 기준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한 NFL 내부 규정에도 저촉된다고 화살을 겨눴다.
오클랜드시의 이번 소송은 레이더스 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막겠다는 것이 아니다.
오클랜드시는 "이번 소송은 레이더스 구단의 불법적인 결정이 오클랜드 시민들에게 불러왔고, 또 불러올 피해를 배상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송 규모는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클랜드시의 이번 소송으로 레이더스 구단은 예정보다 더 일찍 오클랜드 콜리세움을 떠나게 됐다.
레이더스 구단주인 마크 데이비스가 지난달 ESPN과 인터뷰에서 만약 오클랜드시가 소송을 제기한다면 2020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오클랜드를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데이비스 구단주는 "내가 내는 임대료가 나를 겨눈 소송 비용으로 쓰이는 꼴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레이더스 구단이 내년 시즌에는 차저스 구단이 떠난 샌디에이고를 임시 거처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레이더스 구단의 연고지 이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60년 오클랜드를 연고지로 창설된 이후 1982년에 로스앤젤레스로 연고지를 옮겼다가 1995년 오클랜드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