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제24대 KBS 사장 취임식이 열렸다.
양 사장은 "KBS는 공영방송이자 국가기간방송이다. 공익적 콘텐츠와 서비스를 통해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민주주의를 지킬 책무가 있다. 이것이 KBS에게 부여된 미션, 사명"이라며 "우리가 일하는 보람을 더 크게 느끼고 우리가 받는 임금이 더욱 소중해지려면 우리가 KBS인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앞으로 3년, KBS 사장으로서 저의 목표는 명확하다"며 △독보적인 신뢰도-영향력 달성 △온라인-모바일에서도 충분히 도달하는 공영미디어로 진화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효율적이고 유연한 조직 만들기 3가지를 들었다.
양 사장은 "이를 위해서는 조직, 인력, 재원 모두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 내년 상반기 중에 콘텐츠 중심의 전사적인 조직개편을 시행하겠다"며 "뛰어난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이 집중되는,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민첩하고 역동적인 공영미디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창의적이고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예능, 드라마 콘텐츠가 나올 수 있게 과감하게 투자하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상파 광고수입이 수년째 급격히 감소하며 재정 위기에 처한 만큼, 콘텐츠 제작비를 제외한 다른 살림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공표했다. KBS는 올해 간부들 업무추진비 축소, 관행적으로 해 오던 사업을 줄여 200억 원을 긴축했다는 설명이다.
양 사장은 "아직도 지상파 독과점 시대의 사고방식에 젖어있지는 않은지, 냉철하게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 스스로가 달라질 수 있다면, KBS는 '생존' 차원을 넘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3년, 늘 현장에 함께 있는 사장이 되겠다. 언제 어디서나 귀를 열고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1989년 KBS 공채 16기 PD로 입사해 'KBS스페셜, '추적60분', '인물 현대사', '세계는 지금' 등 다수 프로그램을 제작·연출했다. KBS부산총국 편성제작국장과 한국PD연합회장을 맡았다.
전임인 고대영 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141일 동안 이어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파업과 이사회의 해임안 가결로 지난 1월 22일 해임됐다.
양 사장은 지난 4월 제23대 KBS 사장으로 취임해 고 전 사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해 왔다. 제24대 사장으로 연임에 성공한 양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12월 9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