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수 늘려야 하는 연동형 비례제, 국민 공감 못 얻어"

야3당 연동형 비례제 요구에 “전체적으로 부정적”
“12월 임시국회 소집 필요성”…고용세습 국조 등 강조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창원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는 12일 야3당이 요구하고 있는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같은 경우엔 의원정수 확대 없이는 이뤄지기 어려워 국민 정서가 공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선거제도는 권력 구조와 같이 논의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연동형 비례제 도입에 대해 부정적이 입장을 드러냈다.

전날 한국당 신임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나 원내대표는 전임 지도부가 여야 각 정당들과 함께 논의해 온 선거제도 개편안을 이어 받아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은 연동형 비례제로 개편을 주장하면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지난 6일부터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이다.

나 원내대표는 ‘유치원 3법’ 등 처리를 위해 여당에서 요구한 12월 임시국회에 대해선 “몇 가지 긴급한 사안이 있기 때문에 12월 임시국회 소집의 필요성은 있다"며 "민주당의 요구나 우리당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임시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의제에 대해선 "원래 정기국회가 끝나면 고용세습 국조를 바로 시작하기로 했다"며 "탄력근로제 확대 관련 법안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고 현안에 대한 이견을 보였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편 논의에 소극적인 나 원내대표를 압박하며 시각차를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나 원내대표를 향해 “빠른 시간 내에 당내 토론과정을 거쳐서 민심과 일치하는 선거제도로의 결론을 도출해내길 기대하고 촉구한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한국당 원내대표가 한국당을 대표해 청와대에 가서 합의한 사실이라는 점을 꼭 인식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서도 "지금이라도 선거제 개혁의 진정성을 보이겠다면 단서와 조건 없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전체 의총을 통해 당론으로 채택하고, 이를 조속히 합의하기 위한 임시국회 소집에 응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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