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오후 브뤼셀을 방문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의장을 만나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한 재협상 가능성을 타진했다.
투스크 의장은 메이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오는 13~14일 EU 정상회의를 소집했기 때문에 EU는 영국과 브렉시트 합의에 대해 재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투스크 의장은 회동 뒤 트위터에 "메이 총리와 오랜 시간 솔직한 논의를 가졌다. 분명한 것은 메이 총리를 돕기 원하지만 문제는 '어떻게'이다"라고 적어 이견을 보였음을 시사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네덜란드에서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조찬 회동을 한 뒤 곧바로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나 재협상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메이 총리에게 "더는 재협상이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메르켈 총리는 메이 총리와의 오찬 회동을 한 뒤 집권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 지도부와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어 벨기에 브뤼셀로 향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융커 위원장도 이날 오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연설에서 "우리가 타결한 합의는 유일하게 가능하고 최선의 합의다. 재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EU 정상회의는 오는 13~14일 회의를 열어 메이 총리의 요구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지만 영국과 EU의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만약 메이 총리가 EU 정상과의 만남에서 추가적인 수정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