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새롭게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고(K-CIS)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자본확충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서"라고 상장 배경을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현재 지급여력비율(RBC)이 292%로 기준치(100%)를 웃돌지만, 과거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 판매가 많아 IFRS17이 시행되면 부채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교보생명도 내부적으로 IFRS17과 K-ICS가 도입되면 최소 수조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검토하고 준비해왔다"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의 상장 추진에 대해 재무적투자자(FI)들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FI들은 지난 10월 말 신창재 회장 개인에게 교보생명 지분을 되사달라는 '풋옵션'을 행사했다.
앞서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매각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지분 24%를 인수할 투자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교보생명에 어피니티(9.05%), 베어링PE(5.23%), IMM PE(5.23%), 싱가포르 투자청(4.50%) 등은 우호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3년 이내(2015년9월) 상장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결국 내년 안에 증시 상장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차익도 노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FI들을 달래려는 포석도 이번 주식시장 상장 추진 배경에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생명이 실제 상장하게 되면 국내 생보사 가운데 여섯번째 상장사가 된다. 상장이 돼 있는 생보사는 삼성생명을 비롯해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오렌지라이프 등 5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