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관 파열 사고' 경찰, 난방공사 등 압수수색(종합)

온수관 보수와 검사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2곳도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근처 지역 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 현장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고양 백석동 온수관 파열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11일 오전 10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와 하청업체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차량 4대와 인원 10여명을 동원해 난방공사에서 사고 현장 도면과 공사 관련 자료, 통제실 운영 관련 자료, 사고 후 대처 관련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온수관 보수와 검사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2곳에서는 배관 점검일지와 열화상 카메라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관계자들의 진술과 비교·대조할 예정이다.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열화상 카메라를 실제로 사용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온수관 점검을 담당하는 하청 업체는 해당 분야에 경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이후 난방공사를 비롯해 사고가 난 배관을 유지, 보수, 검사하는 하청업체 관계자 10여명을 불러 조사했었다.

지난 7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시청 등 관계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중장비로 배관을 지상으로 옮긴 뒤 사고 당시 파열된 용접 부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날아간 용접 철판과 이후 덧댄 철판을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밀 조사를 의뢰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만큼 관련자들의 과실이 드러나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8시 41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지하 2.5m에 매설된 온수관이 파열됐다.

이 사고로 결혼을 앞둔 둘째 딸과 예비 사위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귀가하던 송모(67) 씨가 차량 안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 19명이 입원하고 36명이 통원 치료를 받았다. 자동차와 주차장 침수 피해 등 재산피해도 70건이 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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