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오영식 사장 사퇴… 문 대통령 사과에 부담 느낀 듯

오송역 KTX 단전사고 뒤 긴급 안전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코레일 오영식 전 사장
계속된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고 코레일 사장직에서 물러난 오영식 사장의 사퇴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가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야당의 지적과 비상안전경영을 선포한 뒤에도 계속되고 있는 코레일의 안전사고도 사퇴를 피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3선 의원 출신인 오영식 사장은 지난 2월 6일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한 뒤 해고자 90여명 전원을 복직시키고 10여년간 해고상태로 있었던 KTX 여승무원들의 정규직 재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등 노사 문제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달 19일에는 서울에서 KTX 열차와 굴착기가 충돌사고를 일으킨데 이어 20일 오송역 KTX 단전사고, 22일에는 분당선 전동열차 고장 등으로 안전과 관련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오송역 단전사고 직후 코레일은 오영식 사장 주재로 전국 소속장 긴급 안전대책회의를 개최하고 10일동안 비상안전 경영기간을 선포했지만 8일에는 강릉선 KTX 탈선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사고철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이처럼 계속된 사고로 KTX의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자 코레일의 관리감독 부서인 국토교통부의 김현미 장관은 연이어 국민께 사과하고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1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8일의 강릉선 KTX 사고는 우리의 일상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근본적 불신을 국민에게 줬다"며 철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고강도 대책을 주문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은 사고의 원인이 낙하산 인사가 불러온 인재라며 취임초부터 전문성 부족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 오영식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면서 11일 사퇴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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