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7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신혼부부는 138만 쌍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6년의 144만 쌍에 비해 4.0% 감소한 규모다.
신혼부부가 줄어든 건 혼인 건수 자체가 매년 감소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에서 2016년 사이에 3.7% 감소했던 혼인 건수는 2013년에서 2017년 사이엔 4.9%로 그 폭이 더 커졌다.
이번 통계 작성에 새로 포함된 1년차 신혼부부는 25만 8535쌍이었다. 2016년 기준 5년차였던 신혼부부 29만 1621쌍은 이번 통계에서 제외됐다.
또 2년차 신혼부부는 27만 2289쌍, 3년차는 27만 8134쌍, 4년차는 28만 2744쌍, 5년차는 28만 8064쌍이었다. 연차가 낮을수록 전체 신혼부부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부부는 37.5%로 일년새 1.2%p 증가했다. 1년차 신혼부부 가운데는 78.9%나 됐고 2년차는 48.6%, 3년차는 30.2%, 4년차는 20.7%, 5년차는 14.9%였다.
외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는 0.86명으로, 맞벌이 부부의 0.70명보다 많았다. 또 집을 가진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는 0.85명으로, 무주택 신혼부부의 0.73명을 웃돌았다.
만 5세 이하 자녀의 보육은 '가정 양육'이 47.7%, '어린이집 보육'이 46.0%로 비슷했지만, 가정 양육은 일년새 3.1%p 감소한 반면 어린이집 보육은 1.6%p 증가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연소득은 7199만원으로, 외벌이 부부의 4155만원보다 1.7배가량 많았다. 집을 가진 부부의 평균 소득은 5740만원으로, 무주택 부부의 4919만원보다 1.2배가량 많았다.
소득의 중앙값은 4630만원으로 일년전의 4341만원에 비해 6.7% 증가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합친 부부의 소득액 구간은 3천만~5천만원 미만이 26.1%로 가장 많았다.
집을 가진 신혼부부는 43.6%로 일년새 0.5%p 증가했다. 5년차 부부 가운데는 주택 소유 비율이 52.4%였다. 두 채 이상 집을 가진 신혼부부도 7.2%인 8만 쌍으로 일년새 0.2%p 늘었다.
소유한 주택의 공시가격은 1억 5천만~3억원 이하가 38.3%로 가장 많았고, 6천만~1억 5천만원 이하는 35.9%, 3억원~6억원 이하는 13.7%%였다.
금융권에 가계대출을 보유한 부부는 83.3%로, 대출액의 중앙값은 8784만원으로 일년새 12.9% 증가했다. 1억원~2억원 미만인 부부가 28.5%로 가장 비중이 컸다.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의 중앙값은 맞벌이 부부가 1억 900만원으로, 8천만원인 외벌이 부부보다 1.3배가량 높았다. 또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1억 2049만원으로, 6천만원인 무주택 부부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경기도로 27.0%였고, 수도권에 52.1%였다.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과 제주 두 곳만 일년전보다 신혼부부 수가 증가했다.
전체 신혼부부 가운데 남편과 아내 모두 초혼인 경우는 80.0%였고, 나머지 20.0%는 재혼부부로 일년새 0.1%p 증가했다. 부부가 함께 살고 있는 비율은 86.9%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3년차 부부들을 분석해보니 3년간 맞벌이 비중은 62.3%에서 43.2%로 19.1%p 감소했다"며 "주택소유 비중은 23.2%에서 44.2%로, 출산부부 비중은 0.7%에서69.8%로 각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