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공주-사이클 여제, 2018 여성스포츠대상 영예

'허들 공주' 정혜림(31‧광주시청)과 '사이클 여제' 나아름(28‧상주시청)이 올해를 가장 빛낸 여성 체육인으로 뽑혔다.

두 선수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7회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상패와 함께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정혜림은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여자 100m 허들에서 우승했다. 한국 육상에 대회 유일한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육상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10년 광저우대회 이후 8년 만으로 정혜림은 세 번째 도전 끝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또 나아름은 한국 사이클 역대 최초의 아시안게임 4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개인도로, 도로독주와 단체추발, 매디슨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정혜림은 "MBN 여성스포츠대상을 수상하게 돼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내년에도 좋은 경기력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이런 좋은 기회를 바탕으로 한국 기록에도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아름을 대신해 수상한 아버지 나점수 씨 역시 "대상이라는 큰 상을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 4관왕을 발판으로 삼아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최우수상은 지난 9월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2관왕에 오른 임하나(청주여고)가, 우수상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수영 혼영 2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김서영(경북도청)이 받았다.

탑플레이어상은 2018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보아(넥시스골프단)가, 페어플레이어상은 전국장애인체전 수영 6관왕에 오르며 대회 MVP에 선정된 정사랑(충북장애인체육회)이 수상했다. 영플레이어상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도마 종목에서 32년 만에 금메달 쾌거를 이뤄낸 여서정(경기체고)이 선정됐다.

인기상은 아시안게임에서 국제종합스포츠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카누 용선 남북단일팀이 수상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2관왕에 오른 쇼트트랙 최민정(성남시청)이 특별상을 받았다. 아시안게임에서 부단장을 맡은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출신 이은경 감독이 지도자상을, 한국 배드민턴 사상 국제대회 첫 메달을 따낸 바 있는 강영신 한국여자배드민턴연맹 회장이 공로상을 각각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케이토토 후원으로 2012년 제정된 MBN 여성스포츠대상은 여성 스포츠의 활성화와 여성 스포츠인들의 발전을 격려하고자 마련됐다. 매월 한국 여성 스포츠를 빛낸 선수들을 월간 MVP로 선정하며, 1년 동안 한국 여성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 선수들과 함께 12월 연말 시상식을 통해 수상자를 시상한다.

런던올림픽이 열렸던 2012년에는 양궁의 기보배가 1회 대상을 받았고, 2013년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2014년 리듬체조 손연재, 2015년에는 골프여제 박인비, 2016에는 리우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2관왕에 올랐던 장혜진, 그리고 지난해에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심석희와 최민정이 공동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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