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원자력 비중을 장기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신재생 등 청정에너지 비중을 높여가는 에너지전환 정책하에서도 앞으로 최소 60년간 운영될 국내 가동 원전의 안전성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신고리 6호기가 완공돼 설계수명인 40년간 운영될 것을 고려할 때, 향후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에 따라 국내 가동 원전 수는 지난해 24기에서 2030년 18기, 2040년 14기, 2050년 9기, 2060년 6기, 2082년 0기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원자력 안전역량 강화방안'에는 ▲ 안전극대화 ▲ 역량 활용 ▲ 혁신 촉진 등 3대 전략과 지속적 역량 혁신을 위한 기반구축 방안 등이 담겼다.
'안전극대화' 방안으로는 자연재해로 인한 원자력 시설의 대규모 방사선 누출사고 예방 및 피해 방지 원천기술 개발, 사용후핵연료 취급·운반·저장 기술 개발, 처분 능력 확보 등을 통해 원자력 사고·위험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가동원전 안전역량 고도화 등이 추진된다.
'역량 활용' 부분에서는 기존 안전기술 완성도를 세계 선도 수준으로 높이고, 계산과학·슈퍼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대규모 실험시설 없이도 원전 안전성을 정밀 진단하고 평가할 수 있는 가상원자로 기술을 개발하는 등 현장 안전강화와 산업화 성과로 이어지는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혁신 촉진' 부문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과 소재, 센싱 등 첨단기술 역량을 활용해 원자력 안전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원자력 첨단융합 연구실'(가칭)을 설치해 현장의 문제해결 수요와 미래 기술전망 등을 종합해 '원자력 안전혁신 프로젝트'를 발굴·추진하는 융합연구 체계를 정립할 계획이다.
'기반구축' 부문에서는 분야·부처·기관·국가 간 칸막이 없는 연구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세계 선도형 원자력 안전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 및 전문인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을 위한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 연구에 대해 "국회 논의에서 계속 중인 연구는 마무리하도록 연구비를 지원하되 실증로 개발은 하지 않는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며 "현재로는 실증로를 더 연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7년간 6천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내년 예산에 580억원 정도가 반영됐다"며 "상세 계획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에 원자력 안전분야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