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토교통부와 경찰에 따르면,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8일 발생한 강릉선 KTX 탈선 사고의 원인과 책임자를 가려내기 위한 내사에 들어갔다.
특사경은 복구 작업이 완료되는 등 사고 수습이 일단락됨에 따라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조사위원회의 원인 조사에 발맞춰 본격 수사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책임자 규명과 처벌을 전제로 이미 코레일과 국토부 관계자 등을 상대로 대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 원인으로는 일단 선로전환기의 신호 오작동이 지목됐다. 현장을 둘러본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은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 오류가 난 것으로 진단했다.
사고 직전에 강릉역과 코레일 관제센터에는 KTX 강릉선과 영동선이 나뉘는 남강릉분기점 일대 신호제어시스템에 오류 신호가 포착됐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현장에 투입된 코레일 직원들이 점검하는 사이 오류가 났던 차량기지 방향 '21A' 선로의 신호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정작 사고 열차가 그대로 진입한 서울 방향 '21B' 선로에서 사고가 났다.
선로전환기가 지난해 9월 설치된 걸 감안하면,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자칫 대형 인명사고가 빚어질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누군가 회로 케이블에 손을 댔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국토부 김현미 장관은 전날 조사위 설명을 들은 뒤 "언제부터 이런 일이 이뤄졌는지 또 잘못된 일이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시정되지 않았었는지 이런 문제에 대해 근본적 진단을 내려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특사경은 코레일이 그동안 선로전환기 등 설비 점검을 제대로 해왔는지, 또 관련 지침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특사경 조사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 활동과는 별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탈선 사고로 운행이 중단됐던 강릉발 서울행 KTX 열차는 이틀여 복구 작업 끄에 10일 오전 5시 30분부터 정상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