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HLB "세상에서 가장 '핫'한 아티스트가 꿈"

'핫티스트 리빈 베이브'(Hottest Livin Babe)

지난달 싱글 'F.M.F'를 발매하고 래퍼로서 정식 첫발을 뗀 HLB(에이치엘비)가 '래퍼가 되겠다'는 다짐을 한 뒤 가장 처음으로 쓴 가사의 첫 줄이자 랩 네임에 담긴 속뜻이다.


"직역하면 '살아있는 모든 것 중 가장 핫하다'는 뜻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핫'한 아티스티스트가 되는 게 꿈이라 약자인 'HLB'를 랩 네임으로 정하게 됐죠. 뭔가 꽉 차 있고 단단한 느낌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요"

가수 겸 프로듀서 이든과의 인연으로 현 소속사인 KQ프로듀스에 둥지를 틀고 첫 싱글을 낸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HLB가 "래퍼가 되어 '핫'해지겠다"고 마음먹은 지는 꽤 됐다.

"예전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생각이 많아서 실천에 옮기지 못했어요. 게으른 편이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3년 전부터 '허슬러'(hustler, 힙합신에서는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인다)가 됐죠.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기에 몇 배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작업실에만 있었고요. 처음 1년 동안은 완전 연구만 했고, 그 이후 2년 남짓한 시간 동안에는 100여곡 정도를 작업했어요"

힙합 음악을 좋아하기 시작한 지는 더 오래됐다.

"중학교 3학년 때쯤부터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그 당시 스눕독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힙합 음악에 처음 빠졌죠. 그때부터 좋아하기 시작한 스눕독, 그리고 닥터드레 음악은 지금도 여전히 즐겨 들어요. 그들에게 영향도 많이 받았고요. 이번 싱글에서도 비트는 모두 트랩 스타일이지만, 플로우는 붐뱁 위주로 했어요"

반전은 대학에서는 연기를 배웠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모델 활동을 한 이력이 있다는 점이다.

"어릴 적부터 저를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대학에서는 연기를 배웠죠. 더 좋아하는 건 음악이었지만, 당시엔 연기가 더 멋져 보였거든요. (미소). 앞으로 기회가 온다면 연기뿐만 아니라 뭐든 다 해볼 생각이에요. 물론, 뿌리는 항상 음악이겠지만요"

HLB는 타이틀곡 '천당 아래 청담'을 비롯해 '쇼핑 백', '신여성' 등 3곡이 담긴 첫 싱글 'F.M.F'로 자신의 음악적 뿌리를 잘 내리려 한다.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드리고자 했어요. '천당 아래 청담'의 경우 청담동으로 이사를 간 뒤 보고 느낀 것들을 '아메리카노 12000원' '찾기 힘든 김치볶음밥' 같은 가사로 있는 그대로 재밌게 표현해본 곡이죠"

HLB는 앞으로도 재밌고 솔직한, 듣기 편안한 음악을 만들어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또, 자신만의 색깔을 계속 밀어붙여 언젠가는 꼭 이름처럼 '핫'해지고 싶다고 했다.

"제 영감의 원천은 경험과 만화책이에요. 좋아하는 만화책 속 캐릭터들을 보면 저와 비슷한 지점이 있어요. '슬램덩크' 속 정대만은 뒤늦게 철 들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저의 음악 행보와 비슷하고 '원피스' 속 루피는 겉보기와는 달리 엄청 강하다는 반전이 있다는 점이 저와 비슷하죠. 저도 겉만 봐서는 래퍼처럼 안 보이잖아요.(미소)"

외형적 스타일나 제가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 모두 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게 반전 요소이자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고요. 지금은 전혀 '핫'하지 않지만, 앞으로 저만의 색깔을 잃지 않고 계속 '허슬'해나간다면 '핫'해질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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