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우람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태양은 "제 잘못으로 문우람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고 밝혔고, 문우람은 "설령 야구를 못한다 하더라도 진실만큼은 꼭 밝히고 싶다"면서 "저에게 씌워진 승부 조작 브로커라는 누명을 벗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눈물을 보였다.
지난 2015년 둘은 승부 조작 브로커와 KBO 리그 경기 중 볼넷을 고의로 내주는 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투수인 이태양은 고의 볼넷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 실격 징게를 받았다.
문우람은 검찰의 수사가 이뤄지던 2016년 당시 상무 소속으로 군사법원 1심에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불복한 문우람은 전역 후 항소했지만 2심에서 기각됐고, 대법원에서도 불속행으로 사건을 종결, 벌금형이 확정됐다. 결국 문우람도 지난 10월 KBO 상벌위원회에서 영구 실격 징계가 결정됐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날 문우람에 대해서만큼은 승부 조작과 관계가 없다고 항변했다. 수사 과정에서 이태양이 검사에게 속아 문우람이 엮였다는 것이다.
이후 번복하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태양은 "나중에 진술을 번복하려 했지만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면서 "문우람은 통장 조회까지 모두 허용했고,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는데 그때서야 검사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는 NC 구단도 책임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태양은 "구단에서 도와준다고 약속하며 자수를 권유했고, 군대에 다녀오면 다시 받아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구단은 언론과 접촉을 막고 나에 대한 악의적인 인터뷰를 했고, 구단이 지정해준 변호사는 문우람 무죄에 대해 얘기를 하면 재판에서 불리하게 될 수 있다며 내 입을 막으려 했다"고 폭로했다.
이태양은 "나의 잘못으로 문우람이 누명을 쓰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억울하게 희생된 문우람이 반드시 재심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문우람은 영구 실격 징계를 받았지만 KBO는 "선수 본인이 현재 법원의 판결에 적시된 사실에 재심 청구를 준비하고 있어 추후 재심 결과에 따라 징계를 다시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