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여러가지 상황이 고려돼야 하는 만큼, 우리로선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다만 "남북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두 정상의 이행 의지는 분명하며,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는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김 대변인의 설명은 오후 4시26분 쯤 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뤄졌다.
특히 "확정된 사실이 없다"는 얘기는 북측으로부터 답방 관련 '연락이 오지 않았다'는 기존 청와대의 설명과는 결이 다르다. 아울러 "서두르거나 (북측을) 재촉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는 대목도 김 위원장 답방 추진에 적극적이었던 최근보다 한 발짝 물러선 인상을 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측이 이날 우리 측에 연내 답방 관련 유보적인 입장을 보내왔으며, 내년 초 답방으로 남북 간 일정 조율의 초점이 옮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오전까지만 해도 "지금까지 북측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없다"며 "(김 위원장 답방과 관련) 북측에 충분한 메시지는 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답방) 시점이 언제가 되겠다는 것을 예측하거나 못 박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북측도 답방을 한다면 고려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에 우리들은 담담하게 북측의 판단과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연내 뿐 아니라 내년초 답방 가능성도 열려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기내 간담회에서 연말·내년초 (답방) 가능성을 둘 다 열어놨는데 우리는 준비를 해놔야 한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기에 준비를 하는 차원이지, 시점이 정해져서 거기에 맞춰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