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아침 기온은 -11.8도까지 내려갔으며 낮 최고기온은 -2.1도로 영하권을 밑돌았다.
오후 4시 현재 기온은 서울 -2.6도, 인천 -3.4도, 수원 -1.3도, 춘천 -2.1도, 강릉 1.3도, 청주 -2.2도, 대전 -0.8도, 전주 -1.2도, 광주 2.3도, 제주 4.2도, 대구 1.5도, 부산 4.8도, 울산 2.9도, 창원 1.6도 등이다.
경기도와 강원도 곳곳에는 한파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다만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을 비롯해 인천 강화, 경북 울진 평지·문경·영덕·상주·구미, 경기도 여주·안산·화성·군포·성남·광명·광주·안성·용인·하남·의왕·평택·오산·남양주·구리·안양·수원·의정부·고양·김포·시흥·과천에 내려진 한파주의보는 해제됐다.
또 강원도 평창 평지·홍천 평지·횡성·춘천, 경기도 가평·파주·양주·포천·동두천에 내려진 한파경보는 한파주의보로 완화됐다.
이번 추위는 월요일인 10일부터 차츰 풀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10일) 낮부터는 기온이 오르면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분포를 보이겠고, 한파 특보도 대부분 해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일 아침에도 중부내륙과 경북내륙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을 보이는 곳이 많겠다"며 건강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황금 같은 주말이지만 이틀 내내 '기습 한파'가 불어닥친 탓에, 대다수 시민은 울며 겨자 먹기로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회사원 김석진(38) 씨는 "모처럼 이틀 '풀(full)'로 쉬는 주말이라 아내랑 교외로 바람이라도 쐬고 올까 했는데 너무 추워서 포기했다"면서 "요즘 유행하는 말로 '방구석 1열' 자세로 텔레비전 앞에 앉아 밀린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있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취업준비생 심모(29)씨는 "어제 동창들과 결혼식에 술자리까지 있었는데, 한파 때문에 감기 기운이 있어서 약속에 모두 안 갔다"면서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이 결혼하고 술자리에서 회사 얘기하는 것이 보기 싫었는데 차라리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추위가 하필 주말에 기승을 부리는 탓에 도심 번화가는 평소 주말보다 훨씬 한산했고, 상인들은 대부분 울상을 지었다.
인사동에서 붕어빵을 파는 한 상인은 "적당히 추우면 장사가 잘 되는데, 이렇게 거리에 사람이 아예 없을 정도로 추우면 어쩔 도리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반면 유명 브랜드 매장이 입점한 실내 대형 쇼핑몰에는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려는 시민들이 평소처럼 북적였다.
남자친구와 여의도 IFC몰을 찾은 이지영(31) 씨는 "춥지만 데이트는 해야 하니까 쇼핑몰로 왔는데, 사람 생각은 역시 다들 비슷한 것 같다"면서 "역시 추운 날엔 그냥 집에 있을 걸 그랬다"며 웃었다.
강추위에도 주말을 맞아 교외로 나간 차들이 몰리며 오후 들어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정체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수도권에서 지방 방향 약 100㎞, 지방에서 수도권 방향 약 10㎞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옥산하이패스나들목→청주휴게소, 양재나들목→서초나들목 등 총 10.7㎞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또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면온나들목→동둔내하이패스나들목 9.3㎞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고속도로 이용 차량을 총 400만대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8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3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교통량은 최근 4주 동안 일요일 평균(426만대)보다는 적어 비교적 흐름이 원활한 편"이라며 "서울 방향 정체는 5∼6시 사이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9시를 전후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