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김 위원장 답방과 관련해 현재로선 확정된 사실이 없으며, 서울 방문은 여러가지 상황이 고려돼야 하는 만큼, 우리로선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두 정상의 이행 의지는 분명하며,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는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오전에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북측으로부터 연락이 온 건 없다"며 "(김 위원장 답방과 관련) 북측에 충분한 메시지는 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답방) 시점이 언제가 되겠다는 것을 예측하거나 못 박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북측도 답방을 한다면 고려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에 우리들은 담담하게 북측의 판단과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연내 뿐 아니라 내년초 답방 가능성도 열려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기내 간담회에서 연말·내년초 (답방) 가능성을 둘 다 열어놨는데 우리는 준비를 해놔야 한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기에 준비를 하는 차원이지, 시점이 정해져서 거기에 맞춰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때문에 내년 초로 답방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언론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 날짜가 보도되는 데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부인하면서 "북측에서 (서울에) 오겠다는 게 협의가 돼야 구체적인 날짜를 얘기하지 않겠느냐. (답방 여부에 대한) 의사결정 자체가 안 정해졌는데, 날짜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 방남 하루 전에 '깜짝 발표'가 이뤄질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그렇게 할 수가 있겠느냐"며 "우리 체계 속에서 숨기다가 갑자기 오고 이럴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구체적인 동선이야 얘기는 못하겠지만 온다, 안 온다 자체를 어떻게 얘기 안 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결국 '답방 답신'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순 없으니, 할 수 있는 준비는 하고 있다는 설명의 반복으로, 북측의 묵묵부답에 대한 청와대 내부의 답답한 기류도 읽힌다.
이 고위 관계자는 "전혀 예측이 안 되기에 구체적인 준비를 못 하고 있다"며 "사실 프레스센터 준비도 못 하고 있어 만약 김 위원장이 갑자기 온다고 결정되면, 프레스센터 없이 정상회담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호텔(예약)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 답방 여부와 관련 관심이 청와대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저희도 부담스럽다. 조금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