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계량기 동파 , 전기장판 과열 화재

동파 등급 '경계'…계량기함 보온조치하고 세면대 수도꼭지 틀어놔야

주말 내내 초겨울 한파가 기승을 부린 탓에 서울 곳곳에서 사흘째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이어졌다.

9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8일) 오전부터 이날 새벽 사이에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총 67건 접수됐다.

신고는 주간(오전 5시∼오후 5시)에 65건, 야간(오후 5시∼익일 오전 5시)에 2건 있었다.

이로써 올겨울 들어 첫 동파 신고가 접수됐던 7일 오전부터 이날 새벽 사이에 동파 신고는 총 101건으로 늘었다.

지난 7∼8일에는 하루 동안 34건(주간 20건·야간 14건)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 새벽 기온이 갑자기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만 이틀 사이에 서울에서만 동파 신고가 100건이 넘은 셈이다.


서울 최저기온은 7일 -9.6도, 8일 -11.4도, 9일 -11.5도였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 사이 접수된 동파 신고 67건 중에 아파트가 55건,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이 각각 4건, 상가건물이 3건, 공사장이 1건이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서울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수도 계량기와 수도관 동파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을 위한 예보제 등급은 현재 '경계'로 유지되고 있다.

'경계' 단계는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으로 떨어질 때 발령한다. 계량기함 보온조치를 하고, 장기간 외출하거나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을 때 욕조·세면대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을 경우 수도계량기 유리가 깨지거나 부풀어 올랐는지 확인해야 한다. 동파가 의심되면 서울시 다산콜센터(☎120)나 자치구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강추위 속에 화재 사고도 잇따라 피해 장소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새벽 2시 30분께 노원구 중계동에서는 23층짜리 아파트 8층에서 불이 나, 주민 수십명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씨에 바깥으로 대피하는 상황이 있었다.

주민 장모(28·남)씨와 임모(25·여)씨, 조모(14·여)양은 연기를 마셔 두통을 호소하며 인근 병원으로 실려갔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집의 주민이 소파에 전기장판을 켜놓은 채 외출한 사이에 전기장판이 과열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오후 7시께 광진구 자양동에서는 3층짜리 빌라 1층에서 불이 나 김모(38·여)씨가 연기를 마시고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냉장고 근처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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