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9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74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만점 활약으로 토트넘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교체 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한 토트넘은 루카스 모우라를 최전방에 두고 2선에 손흥민과 델레 알리, 무사 시소코가 선발로 나섰다. 두 명의 핵심 자원이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은 가운데 다소 답답했던 토트넘의 공격은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 6일 사우샘프턴과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자신의 리그 2호골이자 시즌 4호골로 유럽무대 통산 100호골을 선보였던 손흥민은 3일 만에 다시 한번 골맛을 봤다. 전반 종료 직전에 유일한 토트넘의 유효슈팅을 선제골로 연결한 손흥민은 후반 13분에는 알리의 추가골을 만드는 도움으로 이 경기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이 경기에서 나온 1골 1도움으로 손흥민은 올 시즌 개막 후 리그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로는 리그컵 2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움 1개를 포함해 5골 3도움이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출전 여파로 인한 시즌 초반의 부진을 만회하는 손흥민의 만점 활약 덕에 승리를 추가한 토트넘은 12승4패(승점36)가 되며 아스널(승점34)을 밀어내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두 명의 핵심 공격자원을 벤치에 앉힌 토트넘은 손흥민이 사실상 유일한 공격의 갈증을 푸는 역할을 맡았다.
앞서 전반 26분에 동료의 패스를 따라 중앙선 부근에서 빠르게 상대 골문을 향해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지적돼 아쉬움을 남겼던 손흥민은 결국 전반 후가시간 세르지 오리에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코너에서 페널티 아크 쪽으로 가볍게 드리블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왼발슛으로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끝까지 상대 수비수 조니 에반스가 슈팅을 방해하기 위해 따라붙었지만 크게 휘며 날어간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레스커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도 공을 따라 몸을 날렸지만 절묘한 감아차기는 그대로 골로 이어졌다.
손흥민의 해결사 본능은 단순히 골에 그치지 않았다. 토트넘이 1대0로 앞선 후반 13분에 터진 델레 알리의 추가골을 만드는 도움으로 이 경기에서만 두 개의 공격 포인트를 선보였다.
상대 공격을 끊은 뒤 빠르게 역습에 나선 상황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던 모우라가 왼쪽 측면의 손흥민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손흥민은 수비 키를 넘기는 패스로 오른쪽 측면에서 쇄도하는 알리에게 다시 공을 넘겼다. 알리는 골키퍼 일대일 상황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오는 12일 바르셀로나(스페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원정 6차전을 앞둔 토트넘은 후반 22분과 29분에 차례로 모우라, 손흥민을 빼고 에릭센과 케인을 투입하며 휴식과 경기 감각 유지의 적절한 균형을 맞췄다.